기업은행 이어 예탁원도 노조 ‘낙하산 반대’로 몸살

기업은행 노조가 ‘관 출신 낙하산 행장’을 반대하며 윤종원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노동조합도 “후임 사장에 관 출신 낙하산 인사가 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노조 예탁원 지부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피아, 금융위원회 출신 L모 씨의 예탁원 사장 후보 내정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원추천위원회가 공개모집 공고를 하기도 전부터 시중에는 L 씨가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고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금융 적폐인 관치금융 인사가 2020년에도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금융위와 정부는 L 씨의 예탁원 사장 후보 내정을 즉각 취소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와 내용으로 신임 사장선출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예탁원 후임 사장 서류접수 마감 결과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등 총 5명의 후보자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금융위 출신인 수석전문위원이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예탁원 노조위원장인 제해문 위원장도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제 위원장은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사장직에 응모한 것은 ‘쇼’나 하고 ‘들러리’나 서려고 한 것이 아니다. 예탁원의 르네상스를 이끌겠다는 굳은 신념과 결심 끝에 지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예탁원 임추위는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 후보자 1명을 추천하며, 이후 주총 의결과 금융위 승인을 거쳐 사장이 최종 선임된다. 현 이병래 사장을 비롯해 역대 예탁원 사장은 주로 관료 출신들이 맡아왔으며 사장 선임에는 금융위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영 기자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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