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심장은 무게가 450g이 넘지 않는다. 이 작은 신체 기관이 하루에 약 10만 번을 율동적으로 뛰면서 6240ℓ의 피를 뿜어낸다. 보통의 자동차에 1년 동안 넣는 연료보다 더 많은 양이다.
이 책의 저자 빌 브라이슨은 심장을 이렇게 소개하며, ‘가장 오해를 받는 신체 기관’이라고 표현한다. 그에 따르면, 심장은 경이로운 기관이지만 인간의 감정과는 조금도 관련이 없다. 오로지 피를 뿜어내는 한 가지 일만 하는 기관이다. 노래 ‘심장에 남는 사람’ 등에서 나타나는 연애 감정은 실제와 다른 낭만적 환상이라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이 책은 이처럼 인간 신체의 진실과 오해에 대해 다루고 있다. 피부, 뇌, 머리, 입과 목, 허파, 소화 기관, 신경 조직 등 신체의 모든 기관을 살피며 그 기능을 상세히 설명한다. 총 23장으로 이뤄진 책은, 의과학의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쉽고 흥미롭게 읽힌다. 저자 빌 브라이슨은 미국 출신의 저술가로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책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세상에 흩어져 있는 지식을 모아서 그 핵심을 전하고 진실을 갈파하되 유머를 활용하는 것이 그의 기술 방법이다.
이 책도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신체 기관의 비밀에 대해 흥미롭게 소개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예를 들어 우리 뇌는 몸무게 중 2%를 차지할 뿐이지만 에너지의 20%를 쓴다. 신생아의 뇌는 에너지의 무려 65%를 사용한다. 사람의 소화관이 길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지만, 책에서 총 표면적이 약 2000㎡에 달한다는 것을 확인하면 새삼스럽게 놀라게 된다. 남성은 음식물이 입에서 항문까지 가는 데에 평균 55시간이 걸리는데, 여성은 대개 72시간 가까이 걸린다. 여성의 몸에 하루 정도 더 음식이 머무는 것인데, 그것이 어떤 결과를 빚는지 현대 의학으로는 아직 모른다. 책에 따르면,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하찮게 여겨지는 하품이 왜 발생하는지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
저자는 우리 몸이 낳는 질환을 살피고, 건강과 운동에 대한 성찰도 전한다. “확실한 것은 몇십 년 뒤면 우리 모두는 영원히 눈을 감고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직 할 수 있을 때, 건강과 즐거움을 위해 운동한다는 것이 그다지 나쁜 생각은 아니지 않을까?” 576쪽, 2만3000원.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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