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미쳤다! 韓기업문화 비판 ‘신선한 자극’

이방인이 쓴 ‘한국인론(論)’은 종종 있어 왔다. 주로 한국에 거주했던 해외 언론의 특파원이나 상사직원, 외교관, 한국학 학자 등의 한국인론이다.

일본인이 쓴 책으로는 한국에서 26년간이나 체류했던 이케하라 마모루가 쓴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1999)이 당시 화제가 됐었다. ‘경제는 1만 달러, 의식은 1백 달러’ ‘염치없는 한국인들’ 등 한국 사회의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인에 대한 애정이 깔려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았지만 막말 파문을 여러 차례 빚은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쓴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 등의 책은 저급한 ‘혐한서’에 가깝다. 일본 신문의 특파원으로 오래 서울에 주재했던 구로다 가쓰히로도 ‘좋은 한국인 나쁜 한국인’ 등 여러 권의 한국 관련 서적을 냈지만 극우적 시각과 일본 중심의 관점을 벗어나지 못해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오히려 서구인들의 한국인론이 더 진지한 편이었다. 전 주한외신기자클럽 회장을 지낸 영국 출신 언론인 마이클 브린은 1982년부터 서울에 주재하며 ‘한국을 말한다’(1999), ‘한국, 한국인’(2018) 등의 한국인론을 썼다. 한국 발전의 원동력은 일본의 식민통치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참담한 현실로 이끈 역사 전체에 대한 저항이라는 시각을 보여주었다. 프랭크 에레스 전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쓴 ‘서울 맨’(Seoul Man, 2016)과 다니엘 튜더 이코노미스트 서울 특파원 기자가 쓴 ‘한국: 불가능 나라’(Korea: The Impossible Country)도 호평을 받은 책들이다. 에리크 쉬르데주 전 LG전자 프랑스법인장이 쓴 ‘한국인은 미쳤다!’(2013)는 지나친 성과주의와 효율성에 매몰된 한국 기업 문화를 비판해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마르틴 프로스트 전 프랑스 파리7대학 동양학부 교수가 쓴 ‘한국 일상의 모습’은 외국인만이 감지할 수 있는 ‘소소한’ 한국인들의 모습을 그렸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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