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 다미 샤르프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고 자살률의 한국 사회에서는 심리학책이 줄을 이어 출간된다.

프로이트의 계보를 잇는 심리치료사로 ‘신체 감정 통합 치료법’(SEI)을 만든,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가 쓴 이 책은 “뇌는 기억하지 못해도 몸은 나의 과거를 기억한다”는 데서 다르게 출발한다. ‘인식’과 ‘이성’을 강조하는 상담 치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몸’과 ‘관계’ 위주로 심리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마흔이 넘어도 부모를 원망하거나 환갑이 넘어도 초등학생 때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또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이 안 따라주네’라고 말하곤 한다. 우리가 아무리 이성의 힘으로, 지식의 힘으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게 된다고 해도 그것을 몸의 변화로 이끌어내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임을 말해준다.

저자는 과거의 경험을 벗어던질 수는 없으며 의학적으로도 그런 치유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치유는 ‘통합’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 그것을 자신의 삶과 통합하고, 이와 더불어 새로운 좋은 경험을 만들어 옛 상처가 지금의 삶을 더는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신체 감정 통합 치료법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반추해 어른이 된 현재의 인생에서 맞닥뜨린 문제를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주는 것이다.264쪽, 1만3800원.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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