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무기·기술 수출로 외화벌이
직접적 논평 없이 美우회비난 그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충돌 양상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란과 우방 관계를 맺어온 북한은 9일 오전까지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사일 개발 초창기부터 이란과 기술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란이 추후 북한으로부터 전수받은 군사 무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경우 미국 내 대북 여론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군사안보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란의 ‘샤하브-2·3’ 등 주요 미사일 개발에 기술적 조언을 제공해왔으며, 지속적인 무기 수출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왔다. 이란의 ‘샤하브-2’는 1980년대 북한에서 스커드 미사일 계열인 화성-6형 기술을 받아 개발한 액체연료 추진형 탄도미사일이며, ‘샤하브-3’ 역시 화성-7형(노동미사일)의 연료 추진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란은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액체·고체 연료를 모두 시도했는데, 이 중 액체 연료 기술은 북한에서 주로 들여왔다”고 분석했다.

북한·이란 간 핵·미사일 커넥션은 2002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 7월 27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60주년 전승기념일(정전기념일) 행사에 사예드 하미드레자 타바타바에이 이란군 참모차장이 참석한 것이 대표적이다.

북한은 2017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본격화된 이후 이란에 기술·무기를 수출하면서 ‘외화벌이’ 주요 수단으로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미국과 이란 갈등 국면을 예의주시하면서 공식적 반응은 삼가고 있다. 향후 이란이 보유한 북한산 무기에 대한 지적이 나올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공식 매체는 지난 3일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에 대해서도 직접적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노동신문 등은 전날 이라크·쿠바 등을 언급하면서 솔레이마니 살해가 “이라크 주권과 안전에 대한 미국의 침해행위”라면서 미국을 간접 비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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