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8일(현지시간) ‘소비자 가전 쇼(CES) 2020’에서 사람을 인식하고 교감하는 자율주행 기반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에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8일(현지시간) ‘소비자 가전 쇼(CES) 2020’에서 사람을 인식하고 교감하는 자율주행 기반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에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BMW가 8일(현지시간) ‘소비자 가전 쇼(CES) 2020’에서 공개한 ‘BMW i 인터랙션 EASE’ 콘셉트의 가상 이미지. 탑승객 시선이 외부 물체에 고정되면 그 물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BMW 제공
BMW가 8일(현지시간) ‘소비자 가전 쇼(CES) 2020’에서 공개한 ‘BMW i 인터랙션 EASE’ 콘셉트의 가상 이미지. 탑승객 시선이 외부 물체에 고정되면 그 물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BMW 제공

- 스마트시티 생활방식 대전환

보행자에 ‘조심’ 문구 띄우고
탑승자 시선따라 정보제공도
車가 제3 생활공간으로 변신
주행 중 VR ‘가상 비행’ 체험

AI기술로 인간·車·도시 교감
현대모비스·BMW 등 비전제시


자동차가 탑승자는 물론 보행자에게까지 사고 위험을 알린다. 차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은 탑승자가 무엇을 쳐다보고 있는지까지 파악해 도움을 준다.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스마트 시티’에서는 자율주행과 연결성(Connectivity), AI 등 첨단 기술이 인간의 생활방식을 재정의한다.

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소비자 가전 쇼(CES) 2020’에서 제시된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의 모습이다. 핵심 개념은 인간과 자동차, 도시의 ‘교감’과 ‘상호작용’으로 압축할 수 있다. 완전자율주행 교통수단의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하지만 AI와 디스플레이 관련 일부 기술은 당장 내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현대모비스 전시장 중앙에는 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 에스(M.Vision S)’가 자리했다. S는 도심 공유형(Sharing)과 자기표현(Self-Expression)이란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엠비전 에스에 달린 카메라가 방문객을 포착해 차 앞에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에 그래픽 이미지로 표출했다. 차에 가까이 간 사람에게는 ‘Caution(조심)’이란 문구가, 멀리 떨어진 사람 이미지에는 ‘Safe(안전)’란 글씨가 덧씌워졌다. 목적지를 콘서트홀로 설정하면 주행 중 그에 맞는 분위기로 조명을 조절한다. 차량 AI가 앞유리 디스플레이를 통해 “점심시간입니다.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는 건 어떨까요”라고 탑승객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실내의 경우 자율주행 상태에선 좌석이 침대형이 됐다가, 수동운전으로 전환하면 실내 배치가 바뀌며 운전석과 운전대가 생겼다. 사이드뷰 미러가 없는 대신, 디스플레이의 왼쪽을 쳐다보면 좌측 후방 상황이 화면에 저절로 나타난다.

BMW는 ‘BMW i 인터랙션(Interaction) EASE’ 콘셉트를 공개했다. 시선 감지(Gaze Detection) 시스템을 탑재, 탑승객 시선이 외부 물체에 고정되면 그 물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BMW는 내년에 출시할 전기차 ‘i넥스트’에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앞유리 전체를 덮는 ‘파노라마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증강현실(AR) 인터페이스가 된다.

아우디가 전시한 ‘AI:ME’ 쇼카(Show Car)는 ‘제3의 생활공간’을 표방했다. 시선 추적 기능으로 스크린 터치를 넘어 눈으로 쳐다보는 것만으로 배달 음식 주문까지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콘셉트를 제시했다. 가상현실(VR) 안경을 쓰면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드넓게 펼쳐진 산맥 사이를 가로지르는 ‘가상 비행’도 즐길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CES에서 영화 ‘아바타’와 파트너십을 맺어 디자인한 ‘비전 AVTR’ 쇼카를 공개하고, ‘가족도 모르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토요타와 혼다는 미래 모빌리티에 기반한 스마트 시티 비전을 내세웠다. 혼다는 VR로 로스앤젤레스(LA)의 미래 모빌리티를 제안했다. VR 속 자율주행차에 타고 고속 군집 자율주행 등을 체험했다. 화면이 바뀌더니 이번엔 할머니가 돼 개인용 비행체(PAV)를 타고 있었다. AI가 손녀의 생일 케이크를 주문할 수 있도록 홀로그램을 띄웠다. 딸 집의 정원에 PAV가 착륙하자 배달로봇이 이미 주문한 케이크를 갖다놓았다. 토요타는 컴퓨터 그래픽 동영상으로 ‘토요타 우븐(Woven) 시티’의 모습을 제시했다. 자율주행 전기차 ‘e팔레트’가 보행자와 소통하며 이동하고, 배달용 로봇 ‘마이크로 팔레트’를 태워 물건 배달도 해 준다. 도시의 모든 에너지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으로 공급한다. 토요타는 내년 일본 후지산(富士山) 인근에 이 도시를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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