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원 부사장

“기체 대량생산 능력 갖고있어
항공 제조사보다 양산 잘할것”


“비행체를 아무리 잘 설계해도 양산체제로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은 기체 대량생산 능력을 갖춘 현대자동차가 항공기 제조사보다 오히려 유리할 수 있습니다.”

나사(미 항공우주국) 출신의 신재원(61·사진) 현대차 UAM 사업부장(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항공사에서 운항하는 비행기가 2만5000대 수준이고, 보잉에서도 가장 많이 수입을 거두고 있는 737을 한 달에 60대 정도밖에 못 만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항공기 제조업은 ‘최첨단’ 기술 업종이지만 규모가 작고, 자동차 산업은 (그보다 낮은) ‘첨단’ 수준의 기술에 시장 규모는 극도로 거대하다”며 “대도시에서 하루에도 수백 번 운항해야 하는 UAM 사업은 양자의 중간 정도 기술력에 대규모 시장이 될 것이므로, 현대차의 양산 능력이 매우 큰 장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세기에는 수영 선수처럼 자기 레인을 벗어나지 않아야 했다면, 21세기는 빅데이터 등을 잘 활용해 다른 산업과의 융화를 통해 인류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 큰 주제”라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1989년에 나사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 미국 클리블랜드의 나사 글렌 리서치센터에서 항공연구본부장을 역임했다. 2004년 워싱턴 본사로 옮겨 2008년 항공연구 총괄본부장에 오르는 등 30년 동안 나사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9월 현대차에 합류했다. 그는 “현대차그룹 혁신 의지가 신선하게 다가와 입사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UAM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현재는 비행을 하려면 고객이 항공사 스케줄에 맞춰야 하는데, UAM 시장이 열리면 엄청난 부자가 아니라도 ‘온 디맨드(수요응답형)’ 비행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029∼2030년쯤 상용화되고, 2035년쯤에는 변곡점에 도달해 급격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라스베이거스=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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