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센터·사우나 등 개장
일부 주민 “우리 쓰기도 좁아”
노골적 차별… 계층갈등 조짐

등록신청도 분양주택이 우선
행복주택 주민들은 3월 신청


9510가구로 국내 최대 단일단지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에서 커뮤니티 시설 이용을 두고 입주민들 간에 ‘계층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 행복주택 공공임대 입주민들의 커뮤니티 시설 등록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분양주택 입주민들이 이들에 대한 커뮤니티 시설 사용 등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불화가 빚어지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 및 입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 등 이 단지의 커뮤니티 시설 일부가 1차로 개장했다. 일부 분양주택 입주민들은 “우리만 쓰기에도 벅차다”는 불만을 주민 커뮤니티 사이트에 제기했다. 분양주택 주민 이모(57) 씨는 “시설에 워낙 많은 이용자가 몰리다 보니 비좁다는 지적이 많다”며 “분양주택 주민들 사이에선 ‘왜 행복주택 입주민들까지 사용하게 하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입주자대표회의는 분양주택 입주민에게만 등록신청을 받고 있다. 행복주택 입주민들에게는 나중에 등록 기간을 알려주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헬리오시티 행복주택은 1401가구로 전체의 14.7% 수준으로 최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행복주택 입주민은 “관리사무소에 언제쯤 시설 등록이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협의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민원이 잇따르자 행복주택 주민을 대리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달부터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협조공문을 세 차례 보냈고, 송파구도 나서 오는 10일까지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행복주택 주민들의 시설 사용이 제한돼있는 것이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근거로 해당 조치를 진행했는지를 포함한 소명자료를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에 요구한 상황”이라며 “관련 법 위반 여부를 따져보고 필요하다면 과태료 등 행정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에 따르면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등 법 규정상 행복주택 입주민에게도 단지 내 시설 사용권이 있다. 재건축 때 행복주택을 포함한 전체 가구 수를 근거로 커뮤니티 시설 면적이 산정됐고, 서울시가 재건축 조합으로부터 행복주택을 매입했을 때 해당 시설에 대한 지분도 함께 사들였다. 입주자대표회의도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 관계자는 “현재 분양주택 입주민 등록도 절반 정도만 진행되고 있다”며 “시설을 보강 중이며, 시설 출입시스템 허점을 완전히 메운 뒤 오는 3월쯤 행복주택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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