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메르스 유발 바이러스계열
우한 다녀온 30代 女환자 발생
설 명절 앞두고 불안감 증폭
국내에서도 첫 의심환자가 지난 7일 발생하는 등 확산 일로에 있는 ‘중국발 정체불명 폐렴’의 발병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에 따른 것이라는 중국 측 잠정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구촌을 공포에 몰아넣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이어서 공포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25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수억 명이 중국 내에서 대이동에 나서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 국가로도 여행객이 대거 유입되는 만큼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9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폐렴을 조사해 온 전문가팀은 1차 조사 결과 발병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판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바이러스는 사스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해 이미 발견된 것들과 다르며 추가적인 과학연구가 필요하다고 CCTV는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침과 재채기 또는 감염자 접촉을 통해 확산된다. 그동안 밝혀진 6종의 코로나바이러스 중 4종은 일반적인 감기로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 나머지 2종은 전염성이 강하고 심각한 호흡기계통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사스나 메르스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 외에 소, 고양이, 개, 낙타, 박쥐, 쥐, 고슴도치 등의 포유류와 여러 종의 조류가 감염될 수 있다.
중국 전문가팀은 환자들의 기관지 폐포세척, 인후도말, 혈액 등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해왔다. 핵산증폭검사(NAT)를 진행한 결과 15명이 양성으로 나왔고, 양성이 나온 환자들의 샘플에서 해당 바이러스를 분리배양했다. 전문가들은 “15개 샘플 중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최종 결론까지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새로운 바이러스가 이번 폐렴 발병의 원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한에서 원인불명 폐렴이 집단 발생하자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는 사스 재발 우려가 일었다. 2002∼2003년 본토에서 349명, 홍콩에서 299명이 사스로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중국발 폐렴 의심환자인 중국 국적 A(36) 씨는 현재 격리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건당국은 A 씨의 여행 동반자와, 국내에서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추가 발병환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13~17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A 씨가 같은 달 30일 국내 입국 후 지난 7일 중국발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8일 발표했다.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시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 31일 우한시 내 화난 해산물 시장을 중심으로 한 원인불명 폐렴 발병 사실을 최초 발표했으며, 이달 5일 현재까지 59명의 환자가 발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재규·김윤희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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