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갈등 지속·제조업부진 탓

“신흥시장·개도국은 0.5%P ↓
생산성 향상 · 부채 관리 필요”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2.5%로 떨어뜨렸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개발도상국 성장률이 무역과 투자 둔화로 0.5%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8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Prospects)’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6월(2.7%)보다 0.2%포인트 낮춘 2.5%(시장환율 기준)로 전망했다. WB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2.6%, 2.7%로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봤다.

WB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성장률 전망 방식이 다르다. IMF와 OECD는 구매력평가(PPP) 기준 환율로 성장률을 전망한다. 이에 근거한 두 기관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3.4%와 2.9%였다. 반면, WB는 시장환율을 기준으로 한다. IMF와 OECD처럼 PPP 환율로 환산하면 전망치는 3.2%다.

WB가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미·중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제조업 부진과 미·중 갈등으로 지난 전망보다 0.1%포인트 떨어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이 포함된 신흥시장·개도국 역시 무역과 투자 둔화 영향으로 0.5%포인트 낮은 4.1% 성장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지난해 5.8%에서 올해 5.7%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럽·중앙아시아는 터키와 러시아 경제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2.0%에서 올해 2.6%로 성장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WB는 보고서를 통해 “생산성 향상, 부채관리 강화, 신흥개도국의 신중한 가격통제 정책의 활용, 저소득국의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유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전한 부채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안정적인 금융 규제와 감독체계 등을 통해 부채 증가에 따른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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