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남북협력과 이를 위한 직접대화를 강조했던 신년사 기조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신년사 제안을 북한이 대놓고 걷어찬 상황에서 다시 남북관계 청사진만 재차 반복하는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외교·안보 지형에서 지나치게 남북관계에 매몰돼 있는 판단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1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하자는 제안에 대해 쉽게 북한이 승낙하거나 곧바로 엄청난 상황의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래도 이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인 만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큰 틀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 관련 기조의 연장선에서 신년 기자회견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이나 수위 조절 여부에 대해서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사에서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면서 스포츠 교류, 비무장지대(DMZ) 등 접경지역 협력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11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남조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 관계에 중뿔나게 끼어드는 것은 좀 주제넘은 일”이라면서 문 대통령 제안을 일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