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비난 없이 對南 비판
민간 방북초청장 대폭 줄여


북한은 13일에도 한·미 동맹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청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사대와 굴종으로 연명해가는 하수인”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이 남측 민간단체의 방북 초청장 발급도 급격히 줄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사대와 굴종으로 연명해가는 하수인들의 실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남조선군부 것들이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문제를 놓고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제 땅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가늠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그 무슨 ‘공조’타령을 념불처럼 외우고 있으니 누구인들 이를 두고 조소를 자아내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지난 11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는 발표에 대해 ‘설레발’ ‘호들갑’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연이틀 남측을 비난한 것이다. 특히 북한 매체가 한·미 동맹과 한·미 연합군사훈련까지 비난하면서 한·미가 오는 3월 키리졸브 연습 여부 결정 때까지 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북한은 미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난 담화를 자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남측과의 대화 중단 기조는 올해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4분기 민간단체의 방북 초청장 발급도 전년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에서 12월까지 북한이 남측 민간단체에 초청장을 발급해 정부가 승인한 건수는 73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204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제3국에서 이뤄진 남북 간 접촉도 219건에서 119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대남 비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올해 초 남북관계의 관건은 북한이 남북관계 ‘레드라인(금지선)’인 문재인 대통령 실명 비난을 할지 여부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고 격하하면서 비난해왔지만,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와는 달리 실명 비난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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