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태권도 선수 알리자데
“정치에 이용 당하고 모욕적”
안전위해 행선지는 안밝혀


이란의 유일한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키미아 알리자데(21·사진)가 이란을 떠난다. 이란 정부의 여성 박해, 스포츠의 정치적 이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알리자데는 한국시간으로 12일 SNS에 “이란 정부가 운동선수들을 정치적 목적에 활용했다”면서 “나는 앵무새처럼 시키는 대로 말했고, (옷을) 입어야 했다”고 전했다. 알리자데는 “나는 이란에서 억압받는 수백만 명의 여성 중 한 명”이라면서 “나는 이란 여성 최초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으나 이슬람 정부에 이용당했다”고 덧붙였다. 알리자데는 “그들은 나와 내 메달을 이용하면서 ‘다리를 그렇게 쭉쭉 뻗는 것은 여자의 덕목이 아니다’라고 모욕했다”면서 “이란 정부는 위선적이고 거짓말쟁이이며 정의롭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알리자데는 “나는 태권도와 안전, 행복, 그리고 건강한 생활을 원한다”면서 “비록 이란을 떠나게 됐지만, ‘이란의 자식’으로 남겠다”고 덧붙였다.

알리자데는 그러나 자신의 행선지를 밝히지 않았다. ISN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리자데는 이달 초 2020 도쿄올림픽에 대비한 훈련을 하기 위해 네덜란드로 떠났다. ISNA통신은 알리자데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길 바라지만, 이란 국기를 가슴에 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자데는 리우올림픽에 이어 2017년 전북 무주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62㎏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알리자데는 영국 매체 BBC가 선정한 ‘2019년 100인의 여성’에 이름을 올렸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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