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은 13일 해리 부부 거취·지위 논의

영국 왕실의 해리 왕손 부부가 독립을 선언한 가운데 형 윌리엄 왕세손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12일 가디언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손은 최근 “평생 동생에게 팔을 두르고 있었지만 더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우리는 분리된 주체다”라고 지인에게 털어놨다. 그는 “슬프다”며 “우리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동생 부부를 지지하려고 애쓰고 모두 같은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때가 오기를 바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한 팀으로 뛰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리 왕손 부부는 8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고위 왕실 일원에서 물러나고 재정적으로 독립하려 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발표 사실을 엘리자베스 여왕에게도 미리 알리지 않아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 주요 인사들은 13일 노퍽주 샌드링엄에 있는 왕실 별장에서 해리 부부의 거취와 지위,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를 연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해리 왕손의 독립선언 직후 회의를 소집했다. 캐나다에 머무르는 메건 마클 왕손비는 전화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왕실 소식통은 여왕이 이 문제를 몇 주 동안 끌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 다음 조처에 대한 합의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왕실에서 빚어진 갈등 원인을 두고 영국 보수 언론은 메건 왕손비가 특권만 누리고 의무를 거부했다며 비판하는 반면, 미국 언론은 흑인인 메건 왕손비를 배척하는 영국의 ‘뿌리 깊은 인종주의’를 문제로 지목하고 있다.

한편 해리 왕손 부부는 자신들의 공식 호칭이 들어간 ‘서식스 로열’을 브랜드로 등록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해리 왕손 부부는 새로 설립한 서식스 로열 재단 명의로 지난해 12월 WIPO에 유럽연합(EU),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적용되는 서식스 로열 국제상표권 등록을 신청했다. 상표권의 적용 사업 범위는 잡지 등 인쇄 매체, 양말 등 의류, 심리지원 등 교육·복지사업, 비정부기구 등 6개 분야다. 재정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손 부부는 서식스 로열 브랜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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