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5세대(G) 이동통신 ‘대중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2018년 12월 1일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4월 3일에는 스마트폰 기반 5G 서비스의 최초 상용화를 이끌었다.

올해에는 새로운 5G 주파수 대역인 28기가헤르츠(㎓) 대역 상용화로 ‘꿈의 속도’에 도전한다. 2020년을 5G의 개화기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14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올해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최대 2000만 명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이동통신 3사 5G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5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5G 가입자는 지난해 가입자 수의 3∼4배 이상 늘어난 1600만∼2000만 명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특정 세대별 통신망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을 때 ‘대중화 단계’에 돌입했다고 정의한다. 5G 서비스는 이르면 올 상반기 중 1000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정부는 연내 200만 가입자 정도가 5G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가입자는 2배 이상을 웃돌았다”며 “올해는 5G 서비스 제공지역이 더 촘촘해지고 서비스 안정성이 강화되기 때문에 가입자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통신업계는 5G 속도 향상에 도전한다. 올 하반기에는 28㎓ 대역 5G 서비스와 단독모드(SA·Standard Alone) 서비스를 시작한다. 28㎓ 대역 서비스가 시작되면 현재(3.5㎓ 대역 기반) 5G의 2배 이상, 4G(LTE) 이동통신의 8∼10배 속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LTE와 통신망을 공유하지 않고 5G만 단독으로 데이터 송수신을 하는 기술인 SA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통신망 접속 지연도 초저지연인 ‘0’에 가깝게 된다.

5G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려면 5G 단말기기 가격 인하와 단말기기의 다양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해 100만 원 이상 가격대를 기록한 5G 스마트폰은 올해 100만 원대 이하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면서 보급에 힘을 보탠다. 특히 애플의 5G 단말기기 시장 참전이 시장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다. 5G 킬러 서비스 경쟁도 강화된다. 5G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은 업체 간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에 따라 올해 더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5G 통신이 건물 안이나 지하, 수도권 외 일부 지역 등에서 제대로 송수신되지 않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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