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고장으로 제구실을 못 하는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놓고 인천 연수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천 연수구는 지난해 6월 송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반년 넘게 대책을 논의 중이지만 음식물쓰레기 수거 방안을 놓고 주민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1∼5공구와 7공구에는 53.6㎞의 쓰레기 지하수송관로와 7개 집하장이 설치돼 있다. 총 1465억 원을 들여 건설한 이 자동집하시설은 아파트 단지에서 배출한 하루 평균 35t의 쓰레기를 땅속에 묻힌 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모아 처리시설로 보낸다.

그러나 주민들이 버리는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하나의 관로를 통해 일정 시간 간격으로 집하장으로 보내는 방식이라 두 종류의 쓰레기가 뒤섞이면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환경부는 이곳 송도뿐만 아니라 자동집하시설을 갖춘 국내 신도시 곳곳에서 유사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2018년 7월 분리수거가 불가능할 경우 문전 수거 등을 하도록 하는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지침’ 개정안을 마련했다. 연수구도 송도 일부 단지를 대상으로 환경부 권장 방식인 음식물쓰레기 문전 수거를 시범 운영하기로 계획했으나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자 전면 무효화했다.

구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주민대표 12명·공무원 4명·전문가 3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를 만들어 그동안 6차례 회의를 했으나 음식물쓰레기 분리 배출 방식을 놓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음식물쓰레기를 따로 모아 문전 수거하는 방식이 자동집하시설에 비해 불편하고 악취가 발생할 수 있어 기존 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집하시설이 부지 조성 원가에 포함돼 있어 주민 부담으로 만들어진 시설인 만큼 구가 나서 일방적으로 운영 중단을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자동집하시설 운영에 대해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며 “주민들과 협의해 합리적인 쓰레기 수거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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