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패밀리레스토랑인 빕스 1호점인 등촌점에 LG전자는 ‘LG 클로이 셰프봇(LG CLOi Chefbot)’을 처음 선보였다. 고객이 국수 코너인 ‘라이브 누들 스테이션’에서 원하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셰프봇에게 건네면 셰프봇은 뜨거운 물에 국수 재료를 삶아 다시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어 요리를 완성한다. 클로이 셰프봇은 1분에 국수 한 그릇을 조리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15일 “빕스 매장에서 클로이 셰프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조리에 특화된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며 “요리사의 움직임을 세밀히 연구해 셰프봇이 실제 요리사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모션제어 기술, 다양한 형태의 그릇과 조리기구를 잡아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툴 체인저 기술 등을 셰프봇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세프봇 사례는 LG가 로봇 등 차세대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잘 보여준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CJ푸드빌과 클로이 셰프봇 공동 개발 외에도 네이버랩스와는 로봇주행을 공동 연구했고, ‘아들과딸’과는 AI교육용 홈로봇 ‘LG 클로이’를 상용화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그룹 계열사가 아닌 전혀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외연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LG전자가 로보스타, 보사노바 로보틱스, 아크릴, 로보티즈, 엔젤로보틱스 등에 지분을 투자하며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율주행차량의 경쟁력 배양을 위해서는 실시간 3D 개발 플랫폼 제작사인 미국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라이다와 고해상도 카메라, AI 알고리즘을 수행하는 칩을 하나로 모은 센서 ‘아이다(iDAR)’를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에이아이’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인 이스라엘의 바야비전 투자가 대표적이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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