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보다 독립심, 호기심, 모험심을 밑천으로 하는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지향점은 돈을 버는 데만 있지 않다. 도전정신으로 목표를 달성해 성취감과 희열을 맛보며 더 전진하는 새로운 꿈을 꾼다.

스타트업은 취업의 대안, 생계형, 저부가가치를 지향하지 않는다. 스타트업은 혁신 기술에 도전하는 능력이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이 창업 후 성공에 필요한 시간은 5∼7년 정도다. 대부분 창업 후 3년을 버티기 힘들다. 3년이 지나도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전정신을 가지면 5∼7년을 버텨 성공한다.

우리나라는 치밀한 사전 준비와 차별화한 기술 없이 자신감만 갖고 스타트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창업자가 많다. 그동안 우리 대기업들은 앞선 기업들이 먼저 해놓은 것을 보고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벤치마킹을 통해 성장해온 추격전략(Fast Follower)을 써왔다. 이때에는 사업 달성목표를 정하고 최대한 빨리 추격하면 실수를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따라 하는 전략이 아니라 앞서가는 전략(First Mover)은 남들과 다른 일을 처음 하므로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재기에 성공한 기업인들은 대개 실패 경험을 성공의 밑거름으로 활용한다. 실리콘밸리는 실패하더라도 사회가 다시 기회를 준다. 사회의 도움을 받아 재기의 기회를 잡으면 실패 확률이 확실히 줄어든다. 성공하면 실패비용을 만회하고도 남는다는 계산이 실리콘밸리 기업생태계 문화에 깔려 있다. 실리콘밸리는 성공한 사람이 더 크게 성공하도록 양탄자를 깔아주는 문화가 아니라 실패한 사람에게 격려와 용기, 실패로 형성된 사회적 자산의 공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은 겨우 1% 성공하고 99%가 실패한다. 왜 성공했는지보다는 스타트업 실패자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실패를 용인하는 데 인색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위험이 크고, 위험에 대한 보상도 미약하다. 단 한 번의 실패에도 금융사범으로 몰리고, 재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패를 용인해야만 혁신적·창조적인 아이디어가 가능하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새로운 혁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스타트업이 생겨날 수 있다.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창업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인식개선과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

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

융합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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