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한달 끌다 15일 송부
상원 공화당 “곧바로 심판착수”
민주당, 증인에 볼턴 소환 추진

“트럼프, 되레 위기를 기회 삼아
자신에 유리한 TV드라마 연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한 지 한 달여 만인 15일 상원으로 넘어간다. 상원 공화당 지도부는 오는 21일 탄핵 심판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최종적으로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마지막 결전에 돌입하면서 이란 사태로 주춤했던 탄핵 공방이 다시 격화될 전망이다.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탄핵안 부결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를 기회 삼아 자신에게 유리한 ‘TV 드라마’를 연출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14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15일 탄핵안을 상원으로 송부하고 탄핵 소추위원들을 지명하기 위한 표결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표결이 통과되면 탄핵안이 지난달 18일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을 통과한 지 약 한 달 만에 상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상원은 헌법과 은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상원 공화당 지도부에 추가 증인 및 증거 채택을 압박하기 위해 탄핵안 송부 지연 전술을 구사했지만 공화당의 무시 속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15일 공개되는 하원 소추위원으로는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과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향후 상원의 탄핵 재판에 ‘검사’ 역할로 참여하게 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심판 일정과 관련해 “다음 주 화요일(21일) 심판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소추안을 송부받은 상원은 의원 전원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심리를 진행하며 팻 시폴론 백악관 법률고문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차이 끝에 경질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새로운 증인 출석 및 증거 채택을 상원에 요구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신속하게 심리를 끝낸다는 기존 입장에서 뚜렷한 변화를 내비치고 있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14일 탄핵 관련 새로운 증거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측근인 사업가 레브 파르나스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노트 기록 등을 공개했다.

한편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재판을 앞두고 TV 드라마의 대본을 쓰려고 한다”면서 “이는 ‘트럼프의 시즌 4’(임기 4년 차)의 첫 에피소드를 장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에게 탄핵 재판이 어떻게 비칠지에 대해 각별히 신경 쓰고 있으며, 백악관의 목표는 대선을 앞두고 탄핵 재판을 통해 여론을 움직이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와 만나 상원 재판의 형식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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