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상 취임 후 부적절한 발언, 불륜·공금 의혹 잇따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환경상이 첫 아이 출산 후 3개월 이내에 육아휴직을 쓰기로 했다고 NHK가 15일 보도했다. 금수저 출신에 빼어난 외모, 참신한 이미지를 갖춰 일본의 유력 차기 총리감으로 주목받는 그는 지난해 8월 네 살 연상의 인기 아나운서와 결혼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아내인 다키가와 크리스텔 씨의 첫 아이 출산이 임박함에 따라 육아휴직 사용 여부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저출산 문제가 큰 가운데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NHK는 전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첫 아이 출산 후 2주간 휴가 기간을 확보하는 한편, 업무 지장을 줄이기 위해 화상회의와 이메일을 활용해 업무를 볼 계획이다. 국회 심의에는 직접 참석하고 다른 공식 회의는 차관이 대리 참석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뛰어난 영어 실력과 언변, 국제감각을 무기로 일찌감치 일본의 유력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돼왔다. 국회에서 저렴한 도시락을 먹으며 미팅하고 회식 후 더치페이로 계산하는 모습들이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환경상으로 발탁된 후 ‘기후변화 같은 즐거운 문제는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불륜과 공금 유용 의혹도 잇따르고 있다.

김윤희 기자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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