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훈이 막바지로 접어든 ‘99억의 여자’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16일 방송된 KBS 2TV ‘99억의 여자’에서는 ‘절대악’인 레온(임태경 분)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재훈(이지훈 분)은 아내 윤희주(오나라 분)와 함께 파주 캠퍼스 건설 자금을 구하려 백방으로 뛰었지만 레온의 방해에 막혀 자금줄이 꽁꽁 묶였다.

레온의 정체를 모르는 이재훈은 그를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이재훈은 “진심으로 부탁드리려고 무릎 꿇었습니다”라며 “제가 지금까지 와이프에 못할 짓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늦게나마 남편 노릇하고 싶어서요. 제가 다 책임지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라고 사정해 자금을 융통했다. 하지만 윤희주는 이를 “취소하라”고 요구했고, 결국 두 사람의 관계는 또다시 어긋난다.

이 과정에서 윤희주를 도우려는 진심을 담은 이재훈을 표현하는 이지훈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과거를 사죄하고 아내를 돕기 위해 절박한 심정을 드러내며 기꺼이 무릎을 꿇는 그의 연기는 이날 방송의 백미였다. 또한 그의 호의를 거절한 아내에게 서운함을 느낀 이재훈이 “출장을 간다”고 한 후 그를 붙잡는 딸을 향해 절절한 부성애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특히 이재훈이 레온의 정체를 눈치채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흘렀다. 레온, 정서연과 함께 술을 마시던 이재훈은 와인냉장고에서 ‘카사 델 소로’라고 쓴 와인을 발견한 후 윤희주가 “카사 델 소로, 레온이 날 노리고 있어”라고 했던 말을 떠올린다.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이재훈은 몰래 휴대전화를 챙겨 나온 후 강태우(김강우 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레온이 이재훈의 어깨를 슬며시 붙잡는 장면으로 ‘99억의 여자’의 엔딩이 완성됐다.

이날 이지훈은 자금을 구하기 위한 절박한 심정이 담긴 몸부림부터 따뜻한 부성애, 레온의 정체를 알게 된 후 느끼는 불안감까지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이 끝난 후 이지훈의 연기에 대한 호평과 함께 자신을 방해하는 인물은 모조리 제거하는 레온의 표적이 된 이재훈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증폭됐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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