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해 큰절을 하고 있다. 2020.1.19
(영종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해 큰절을 하고 있다. 2020.1.19
지지자 수백명 몰려 한류스타 맞듯 환호성…바른미래 ‘당권파’도 공항 영접
지지자 환호·‘안철수’ 연호에 회견문 낭독 수차례 중단되기도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귀국 장면은 마치 한류스타의 입국을 방불케 하듯 떠들썩했다.

안 전 의원이 탄 에어캐나다 063편의 바퀴가 활주로에 닿기 수 시간 전부터 200명 안팎의 지지자들은 대형 현수막을 치고 막대풍선을 들고서 그가 빠져나오는 제1터미널 E 입국 게이트 앞에서 장사진을 쳤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은 물론 ‘당권파’인 임재훈·최도자 의원도 안 전 의원 도착 1시간여 전부터 게이트 옆에서 안 전 의원을 맞기 위해 대기했다.

이동섭 의원은 녹색 넥타이를, 김삼화 의원은 녹색 목도리를 하기도 했다. 녹색은 안 전 의원이 2016년 총선 직전 창당해 이들을 비례대표로 당선시킨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오후 5시 15분께 E 입국 게이트 자동문이 양옆으로 열리며 짐을 실은 수레를 끌고서 안 전 의원이 등장하자 공항은 비명에 가까운 지지자들의 환호성과 “안철수”를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노타이 정장 차림의 안 전 의원은 환한 얼굴로 지지자들을 둘러본 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말하며 그대로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했다. 지지자 사이에선 “사랑해요”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게이트 옆에 약식으로 마련된 회견 장소로 이동한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 의원 및 당직자뿐 아니라 바닥에 앉아 그의 회견을 기다리던 기자 수십명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그간 약점으로 지목된 ‘빈약한 스킨십’을 의식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태블릿 피시를 꺼내 들고 화면을 손가락으로 휙휙 그으며 약 13분간 귀국 회견문을 읽어나갔다. 양복 품속에서 회견문이 적힌 종이를 꺼내 읽는 기성 정치인과 차별화한 모습을 연출했다. 회견은 공항 귀빈실 등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장소가 아닌 입국장 바로 옆에서 임시로 마이크와 스피커를 설치해 진행됐다.

안 전 의원의 이날 메시지는 지난 2일 그가 정계 복귀를 선언한 뒤 페이스북 글, 영상 메시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미 밝힌 정계복귀 배경에 대한 설명과 내홍과 분열로 쪼그라든 현 바른미래당 상황에 대한 사과 등으로 시작됐다.

회견에서는 실용·중도 정당을 만들겠다는 선언이나 총선 불출마 표명도 나왔지만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야권 통합 논의에는 선을 긋는 내용은 기존 메시지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지지자들은 안 전 의원이 중도·보수통합을 논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합류 여부에 대해 “저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하자 환호와 함께 안 전 의원의 이름을 연호했다. 회견문 낭독은 몇 차례나 중단되기도 했다.

다만, 안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만날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사회자인 김철근 전 대변인이 추가 질의를 끊고 회견을 종료하면서 1년 4개월을 기다린 질문과 답변은 5개를 주고받는 데 그쳤다.

오후 5시 40분께 회견을 마친 안 전 의원은 몰려든 인파를 뚫고 공항 출구에 대기하던 카니발 차량에 가까스로 탑승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차를 둘러싸고 차창에 ‘하트’를 손으로 그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