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뮤지컬어워즈서 ‘호프’로 女주연상 받은 김선영

男주연상은 ‘시라노’ 조형균
“긍정 에너지 주는 사람 될 터”


“굉장히 혼란스럽고 보이지 않는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에 누군가는 손을 잡고 안아주는 게 필요할 때 찾아온 한 줄기 빛 같은 작품이 ‘호프’였습니다. 이와 같은 작품이 계속 많이 나와서 모두에게 힘과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20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자주연상을 받은 김선영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에게 영예를 안긴 ‘호프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은 카프카의 유작 반환 소송을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유고를 수십 년 째 간직한 70대 주인공 에바 호프를 통해 여성의 자아 찾기를 다뤘다.

김선영은 “더블 캐스트로 작품을 이끈 차지연과 함께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함으로써 투병 후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차지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전년도 여자주연상 수상자로서 이날 시상자로 나온 정영주는 “내가 눈물이 난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김선영의 수상을 축하했다.

‘호프’는 이날 영예의 대상을 비롯해 여자조연상(이예은), 프로듀서상(오훈식), 연출상(오루피나), 극본상(강남), 음악상 작곡 부문(김효은), 편곡·음악감독(신은경) 부문도 수상함으로써 8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이 때문에 제작자인 오훈식 알앤디웍스(R&D WORKS) 대표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말이 무대에서 계속 흘러나왔다. 그러나 오 대표는 대상 수상 때 “여기 함께 있는 배우, 스태프들이 있어서 좋은 공연을 올릴 수 있었다”며 주연 배우인 김선영이 패를 받고 수상 소감을 하도록 양보했다.

남자주연상은 ‘시라노’ 조형균이 수상했다. 그는 “이 상이 무게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좋은 사람, 긍정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남자조연상은 ‘엑스칼리버’ 박강현, 남녀 신인상은 ‘스웨그에이지’ 양희준과 김수하가 영예를 누렸다. 앙상블상은 뮤지컬 ‘아이다’에 돌아갔다. 이날 시상자로 나온 박명성 신시컴퍼니 감독은 “앙상블상이 뮤지컬 상에서 최고”라며 “작년 ‘마틸다’에 이어 수상해 기쁘다”고 했다 .

공로상은 송승환 피엠씨 프러덕션 예술감독에게 주어졌다. 송 감독은 “몇 번 사양했으나 우물쭈물하다가 받게 됐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좋은 작품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주최한 이날 시상식은 아시아 최고라는 평가를 듣는 한국뮤지컬 위상에 걸맞게 다채로운 축하 공연이 곁들여졌다.

특히 뮤지컬 발전의 주역인 배우 윤석화가 ‘캣츠’의 ‘메모리(Memory)’를 열창한 후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무리했다”고 말해 감동과 웃음을 안겼다. 1회 때부터 줄곧 사회를 맡은 배우 이건명은 올해 시상식에서 여느 때보다 능숙하고 재치있게 진행을 했다는 찬사를 들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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