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시는 국내 팝팬에게 낯익은 가수다. 방탄소년단과의 히트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를 피처링했고, 지난해 빌보드뮤직어워즈에서 합동 무대까지 선보인 바 있다.
할시는 독특한 음색과 걸크러시한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2015년 데뷔 이후 저스틴 비버, 이매진 드래곤스 등과 협업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6년 체인스모커스와 함께한 ‘클로저(Closer)’가 빌보드 싱글 차트 12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인지도를 확고히 했다. 지난 17일엔 세 번째 앨범 ‘매닉(Manic)’을 발표했다. 여기엔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참여한 ‘슈가 인터루드(SUGA’s Interlude)’ 등이 수록돼 있다. 21일 공연 주최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를 통해 이메일로 할시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새 앨범 ‘매닉’을 발표했는데 소감은.
“매우 기쁘다. 이번이 지금까지 앨범 중 가장 큰 규모의 발표다. 내가 생각한 부분을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어 벅차고 감사하다.”
-앨범을 자세히 소개해준다면.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인생의 시점에서 느끼는 감정들, 20대로 살아간다는 것, 실수들, 나이를 먹었기에 더 무거워진 선택의 결과들과 진정한 사랑을 찾고 있는 나에 대한 앨범이다. 한 개인으로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 앨범을 썼던 당시의 갈팡질팡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돼 팝, 컨트리,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와 시도를 엿볼 수 있다.”
-과거에 힘든 경험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그 시간이 당신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음악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
“상황이 얼마나 나쁘건 간에 언젠가는 좋아진다는 것, 나 자신이 누군지 몰라도 괜찮다는 것, 그것을 탐구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데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는 걸 모두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창피한 일도 하게 될 것이고, 결과가 좋은 일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SNS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를 위한 음악을 만든다면 성장한다는 것, 자신이 누군지 알아가는 과정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때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음악적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받는가.
“내가 만나는 사람이 음악에 영향을 미친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팬이 나와 비슷한 연령대이기에 그들이 겪고 있는 것과 내가 겪고 있는 것이 서로 얽히고 교차점이 있다는 게 좋다.”
-저스틴 비버, 체인스모커스, 방탄소년단 등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해 성공했다. 당신에게 협업은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 슈가와 협업하게 된 과정은.
“협업은 굉장히 재미있다. 내 곡에 시도하기 전에 새로운 사운드를 실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저스틴 비버와 체인스모커스와는 내가 팝 스타일의 곡들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협업했다. 컬래버레이션은 생각지도 못한 결과물을 낳기도 한다. 최근 퓨처(Future)와 함께 포스트 말론(Post Malone) 앨범에 피처링을 했는데, 이런 생각지도 못한 조합은 내면의 새로운 인격을 찾아내게 한다. 방탄소년단과 작업은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 그들은 너무나 상냥하고 똑똑하고 재능 있다. 이 작업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 촬영차 한국을 방문했는데 그때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음악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찍는지를 볼 수 있었다. 댄스를 비롯해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하는 자세는 내가 만드는 예술에도 그런 완벽성을 기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해줬다. 물론 각각의 멤버도 더 잘 알게 되고, 각자의 성격과 관심사 등도 알게 됐는데, 슈가와의 컬래버는 그렇게 성사됐다. 왠지 그의 솔로 음악 ‘오거스트(Agust) D’에 많은 공감이 됐다. 내면의 생각과 어두운 면들, 아티스트와 개인을 오가는 고뇌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그래서 그 곡을 들었을 때, 이번 앨범에 반드시 슈가와 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어쩌면 다른 멤버와의 협업을 먼저 떠올렸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와 좀 더 보이스 색깔이 비슷한 멤버나 영어가 능통한 RM과 하지 않을까 생각한 분도 있겠지만, 내 마음속에 이 곡에 완벽한 사람은 언제나 슈가였다. 그와 협업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혹시 눈여겨보고 있거나 컬래버레이션을 또 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올해 많은 협업이 준비돼 있는데, 앞으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위시리스트’도 길다. 드레이크(Drake)와 꼭 같이 곡을 해보고 싶고 숀 멘데스(Shawn Mendes)도 좋아한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신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하고 싶다. 내가 처음 시작했을 때, 나를 믿고 함께 작업해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나도 누군가 젊고 커리어를 막 시작하려는, 내가 느끼기에 뛰어난 신인 아티스트에게 그런 역할이 되어주고 싶다.”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다. 다시 한국에 오게 된 기분이 궁금하고, 지난번 내한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첫 번째 공연을 물론 기억하고 있다. 무척 떨렸던 기억이 난다. 방탄소년단과 협업하기 훨씬 전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과연 나를 알고 있을까 내 공연에 와 줄까 무척 걱정됐었는데 우려와 달리 멋진 공연을 펼칠 수 있었다. 2500여 명 이상의 팬이 공연장을 가득 메워줬다. 가사도 전부 알고, 피켓도 준비하고, 팬들의 메이크업이랑 의상도 너무 멋졌던 게 기억에 남는다. 끝나고는 팬들과 만나는 시간도 가졌는데 정말 큰 감동으로 남아 있다. 이번에는 팬들도 그때보다 많아졌고 앨범도 2장에서 3장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더 기대된다. 나도 팬들의 기대에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에 한국에 오면 공연 외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나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지.
“그러길 바란다. 매니저와 나는 한국을 정말 좋아하고 지난 2여 년의 시간 동안 한국에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이번 한국 방문도 무척 기대하고 있다. 지난번엔 한국의 친구들과 놀러 나가서 서울 구경도 하고 처음으로 소주도 먹어봤다. 정말 재미있었는데, 그 외에도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으니까 경험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한국 팬들을 많이 사랑하고, 지난 2년간 내 음악을 받아들이고 공감해준 것에 큰 감동과 감사를 느끼고 있다. 아직도 나는 보여주고 말해줄 것들이 많다. 팬들의 마음속 한 부분에 자리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앞으로도 내가 하는 모든 것을 팬들을 위해 매일 계속해나갈 것이다.”
김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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