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두 번째 내한 공연
美격월간지 “할시, 팝의 시인”
“방탄소년단은 상냥하고 똑똑해…특히 슈가의 솔로 음악에 공감해 협업했다.”
오는 5월 9일 두 번째로 내한공연을 여는 미국 신세대 팝가수 할시(26·사진)를 21일 이메일을 통해 만났다. 할시는 국내 음악팬에 낯익은 가수다.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를 피처링했고, 지난해 빌보드뮤직어워즈에서 합동 무대까지 선보였다.
할시는 빼어난 실력만큼이나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2015년 데뷔 이후 저스틴 비버, 체인스모커스 등과 협업하며 금세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떠올랐지만, 자신이 양성애자이자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가 지난 17일 세 번째 앨범 ‘매닉(Manic)’을 발표했다. 총 16개 트랙이 실려 있다. 타이틀곡 ‘유 슈드 비 새드(You Should Be Sad)’를 비롯해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참여한 ‘슈가스 인터루드(SUGA’s Interlude)’도 수록돼 있다.
“방탄소년단과 작업은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 그들은 너무나 상냥하고 똑똑하고 재능 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 촬영차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그때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음악을 만드는지 볼 수 있었다.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하는 자세는 예술 창작에 대한 내 의지도 다지게 해줬다. 슈가와의 협업도 그렇게 성사됐다.”
방탄소년단 7명의 멤버 중 굳이 슈가를 선택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히 보인다. 할시는 “슈가의 솔로 음악 ‘오거스트(Agust) D’에 공감하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내면의 생각과 어두운 면들, 아티스트와 개인을 오가는 고뇌가 고스란히 전달됐다”는 것이다.
‘오거스트 D’는 슈가가 2016년에 공개한 자신의 자작곡 믹스테이프다. 강렬한 비트와 거침없는 가사, 속사포 랩이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다. 래퍼로서 슈가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할시는 “협업은 때론 생각지도 못한 결과물을 낳기도 한다. 이런 조합은 내면의 새로운 인격을 찾아내게 한다”고 강조했다.
할시의 새 앨범 ‘매닉’엔 다양한 시도가 담겨 있다. 사랑, 실수, 선택 등 요즘 20대가 느끼고 있을 법한 고민과 방황이 솔직하게 표현돼 있다.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느끼는 감정들, 20대로 살아간다는 것, 나이를 먹었기에 더 무거워진 선택의 결과와 진정한 사랑을 찾고 있는 나에 관한 앨범이다. 상황이 얼마나 나쁘건 간에 언젠가는 좋아진다는 것, 나 자신이 누군지 몰라도 괜찮다는 것, 그것을 탐구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데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는 걸 모두 알아줬으면 좋겠다.”
영국 가디언은 할시의 새 앨범에 별점 5점 만점에 4점을 주며 “전통적 팝을 그 다음의 단계로 가져갔다”며 “그의 솔직함과 서정적인 특별함이 다른 사람의 일기장 같은 이번 앨범에 집중하게 한다”고 평했다. 성소수자를 대변하는 미국 격월간지 애드보킷은 최신호 표지 모델로 할시를 선정하고 “데이빗 보위와 밥 딜런으로 나아가는 팝의 시인”이라고 칭찬했다.
“한국에서의 첫 번째 공연을 기억하고 있다. 무척 떨렸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팬들도 많아졌고 앨범도 2장에서 3장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더 기대된다. 지난번 방문 때 처음으로 소주도 먹어봤는데 이번에도 많은 걸 경험해보고 싶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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