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수돗물 안전 관리 총력
30년이상 된 관로 2만7552㎞
7억2000만t 전달 과정서 누수
팔당댐 저수 용량 3배 버려져
상수관망 정비에 2조원 투입
수질·수량 모니터링 장비 설치도
4년내 지방상수도 현대화 완료
수돗물 음용률 7.2% 불과
검사 항목 300개 이상 확대
“안심하고 마실 물 제공할 것”
정부가 국민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새해 벽두부터 ‘물과의 전쟁’에 나섰다. 취수원에서 수도꼭지까지 상수원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용수공급체계 구축을 목표로 올해부터 물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방점은 ‘신뢰성 제고’에 찍혀 있다. 지난해 5월 인천 서구 일대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로 가중된 국민 불안을 뿌리 뽑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경자년은 상수도 백년대계가 재설정되는 첫해가 될 전망이다. 종전 추진된 보급 확대 전략에서 ‘시설 선진화 및 관리 운영 고도화’로의 수돗물 정책 패러다임 대전환을 앞두고 있다.
수돗물 신뢰회복 대장정은 22일 오후 경기 과천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강권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유역수도지원센터’ 출범을 통해 막을 올린다. 유역수도지원센터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수돗물 안전관리 종합대책’ 중 ‘사고 대응의 체계화’ 전략에 따라 설치된 일종의 상수도 재난 컨트롤타워다. 열악한 재정여건, 인력·전문성 부족 등으로 수도시설을 관리하는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미흡한 사고 대응력이 인천 적수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되자 이에 대한 해법으로 추진됐다.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센터 출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돗물 사고 대응 체계가 구축된다”며 “인력과 기술력 등이 부족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센터가) 전문기술을 지원해 지방상수도 운영을 선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대응 체계화와 더불어 시설 노후화 정비 또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16일 환경부가 발표한 ‘2018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전국 수도관로 총 길이는 21만7150㎞이며 수돗물 보급률은 99.2%로 사실상 완전 보급을 달성했지만, 이 가운데 30년 이상 된 관로가 전체의 12.7%인 2만7552㎞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당해 공급된 수돗물 총량 66억5600만t 중 10.8%인 7억2000만t이 가정·사무실·식당 등 수용가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누수되면서 팔당댐 저수 용량의 3배가량이 그대로 버려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노후화로 인한 수돗물 사고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표들이다.
이에 환경부는 노후 상수관로에 대한 실태조사를 시행, 2022년까지 국고 318억 원을 지원해 161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노후관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 물관리 중추기관인 수자원공사가 교체 선봉을 맡는다. 유역수도지원센터 업무 대행을 담당하는 수자원공사는 동시에 2017년부터 노후 상수관 망 교체 및 정비사업도 추진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상수관 망 정비사업 2조4000억 원을 투입해 시급한 지역부터 개량을 진행키로 했다. 또 수질·수량·수압 모니터링 장비 등을 수도관 망에 설치해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를 전국에 도입, 수돗물 공급 전 과정을 점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애초 2028년이었던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 기간을 4년 단축해 2024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까지 고도정수처리 도입률 70%를 목표로 정수처리시설 개선에도 7000억 원이 투입된다. 고도정수처리란 일반정수처리 공정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맛·냄새 유발물질, 미량 유기오염물질, 암모니아성 질소, 내염소성 병원성 미생물 등을 제거하기 위해 활성탄처리, 오존처리, 정수용 막 여과 등의 공정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광역 상수도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는 앞서 43개 정수장 중 한강과 낙동강 수계를 중심으로 12개 생활용수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했으며, 향후 취수원 수질 등을 평가해 도입을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취수원∼수도꼭지’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수돗물 감시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는 데 있다.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가운데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비율은 7.2%에 불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51%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수돗물을 먹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론 ‘수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64.4%)’이 꼽혔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수돗물 검사 항목을 미국(104개), 일본(77개), 호주(255개) 등 선진국을 뛰어넘는 300가지 이상으로 확대했다. 특히 수질분석 능력을 인정받아 2018년 ‘유네스코 수돗물 국제인증제도’의 최초이자 유일한 기술자문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은 “체계적인 먹는 물 안전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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