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부모님께 솔직한 심정 말하고 고향 가지 마세요
▶▶ 독자 고민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몸도 마음도 지쳤는데 이제 다가올 명절마저 스트레스입니다. 설이 다가오는데 가족들, 친지들과 만날 생각을 하면 벌써 지치고 두렵습니다.
쏟아지는 질문과 걱정, 잔소리를 능청맞게 받아칠 여유도, 자신도 없습니다. 명절 스트레스를 조절할 방법엔 뭐가 있을까요?
▶▶ 솔루션
취업 문제로 많이 위축돼 있군요. 지금의 마음 상태로는 집에 내려가는 것도 내려가지 않는 것도 모두 큰 스트레스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명절에 집에 가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이 있을까요. 취업과 관련된 질문이나 잔소리를 들을 때 아무렇지 않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이미 자신이 그럴 수 없음은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명절 때 집에 안 내려가는 것은 어떤가요. 이렇게 내려가기 힘들어하는 자신의 마음 또한 중요한 게 아닐까요. 문제는 안 내려갔을 때 벌어질 일이 걱정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뭐가 그렇게 염려되나요. 가족들이 걱정하거나 섭섭해할 것 같나요. 혹은 비난할 것 같나요. 가족 중에 누가 걱정, 실망 혹은 비난을 할 것이며 그렇다면 그것은 얼마나 오래갈까요.
부모님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면 이렇게 전화를 드리면 어떨까요. “부모님은 괜찮다고 하시지만 취업이 안 된 저로서는 가족·친지들을 만나는 게 부담됩니다. 이번 명절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명절 지나서 부모님 뵈러 가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섭섭하시겠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대가 달라지면 가족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늘 일심동체일 수 없으며, 핏줄이라는 이유로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해서도 안 됩니다.
가족은 이제 서열과 역할이 고정된 수직의 피라미드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협력의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존중하고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해보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명절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요한 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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