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에서 주워 온 아랫목구들장을 빈 마당 디딤돌로 갖다 놓았더니,

곁이 생겼다



바람에 실려 온 앉은뱅이민들레나 땅꼬마채송화가 꽃댈 올리고 만판 피기도 할라치면



돌 옆에, 라고

자늑자늑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불기운 까맣게 식은 옆구리에 곁이 생겨 사방팔방 다 환한 걸 보면

문득 사는 게 별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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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90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 시집 ‘슬그머니’ ‘둥근 진동’, 동시집 ‘구멍 집’, 평전 ‘청년 이철규’ 등이 있다. 2020년 1월 신작 시집 ‘나만 멀쩡해서 미안해’(문학수첩)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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