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보다 4~5% 감소…4년만에 반전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저성장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인당 GNI는 3만2000달러(약 3733만 원) 안팎으로, 2018년 3만3434달러에 비해 4∼5%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8년 GNI는 3만1000달러를 돌파하며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1년 만에 증가가 감소로 꺾이게 된 것이다. GNI가 하락하면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의 감소다. 다만, 3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1인당 GNI는 한 나라의 국민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가계·기업·정부 등 우리나라의 모든 경제주체가 생산활동에 참여해 벌어들인 명목 국민총소득을 통계청 추계인구로 나눈 후 (달러) 환율을 반영한다. 1인당 GNI에는 우리 국민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도 포함된다.

GNI 하락은 지난해 낮은 경제 성장률과 환율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인당 GNI의 결정 요인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상승률,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인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 인구, 환율 등”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실질 GDP 상승률보다 명목 GDP 상승률이 더 낮을 것으로 보이고, 인구는 다소 증가(0.23%)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이 5.9% 상승한 점이 GNI를 끌어내리는 주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GNI 감소율을 4∼5%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며 “아직 명목 GDP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3월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연구기관 관계자는 경기 위축으로 3만 달러를 넘었다가 위기를 겪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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