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심재철, 정권수사 제동
尹, 권력 견제 묘안 낼지 주목
지난 ‘1·8 학살 인사’와 조만간 단행될 후속 검찰 인사로 수족이 묶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별수사본부 구성 등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문재인 정부와 검찰 간 갈등 국면을 돌파할 카드가 무엇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무 수사팀이 교체되는 오는 2월 3일부터는 ‘살아있는 권력’을 향한 수사 동력이 급속히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윤 총장이 묘수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검찰 등 법조계에서는 문재인 정부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최종지휘하고 있는 윤 총장에게 인적, 절차적 고립 상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지난 8일 고검장·검사장급 인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 수사를 주도해온 한동훈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해 온 박찬호 당시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 윤 총장의 주요 대검 참모진이 전원 교체됐다. 이들을 대신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심재철 신임 반부패·강력부장 등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새 간부들을 대검에 앉히자 윤 총장은 회의용으로 쓰던 집무실 내 대형 원탁 테이블을 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을 향한 수사를 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동부지검에도 추 장관이 내려 앉힌 이성윤·고기영 검사장이 새로 보임됐다. 이들 역시 정권 관련 수사에서 피의선상에 오른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나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에 대한 처벌에 반대 또는 미온적 입장을 보이는 등 정권 수사에 제동을 걸고 있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김학의 특수단’ ‘세월호 특수단’ 등을 자체적으로 구성해 수사에 임해왔지만, 법무부는 검찰근무규칙(법무부령)을 개정해 특별수사팀 구성까지 원천차단했다.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추 장관 인사발(發) 대검 참모진과 중앙·동부지검장을 건너뛰고 현재 수사팀을 직접 지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검찰 측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인사, 직접 수사부서 폐지·축소, 특수단 설치 제한 등 윤 총장에 대한 3중 방어막이 설치됐다”며 “정권 수사를 막기 위해 윤 총장을 대검 집무실 안에 고립시킨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윤 총장은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대로 수사하라’는 입장을 일선 검사들에게 전달하고 ‘흔들림 없는 수사’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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