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1조 그루 심기 동참”
트럼프 특별연설서 말하자
“나무 심는건만으론 부족해”
툰베리 심각한 표정으로 비난
기후 변화 문제를 두고 앙숙 관계인 도널드 트럼프(73)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가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 이른바 다보스포럼에서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며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21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가 연설에서 서로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두 사람이 정면 충돌하는 세계관을 보였다”고 평했다.
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이번 포럼에서 특별 연설을 하며 ‘나무 1조 그루 심기’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캠페인은 이번 다보스 포럼이 기후 변화를 주제로 하며 발족한 운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와 산림의 복구, 성장, 더 나은 관리를 위한 강력한 리더십을 계속 보여주겠다”면서도 기후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환경론자들을 의식한 듯 “지금은 비관할 때가 아니라 낙관할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의 가능성을 수용하기 위해 우리는 비관론을 퍼뜨리는 예언자나 대재앙에 대한 그들의 예언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학자들이 세계가 처한 긴급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청중석에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툰베리는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열린 ‘기후 대재앙 방지’ 세션에 연사로 나서 기후 위기에 대한 세계 지도자들의 태도를 맹비난했다. 툰베리는 “기후 변화가 얼마나 긴급한 당면 과제인지 세계가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의 무대책이 불난 집을 시시각각 부채질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나무를 심는 건 좋지만 필요한 것에 비해 충분치 않다”며 “우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높은 비율로 도살되고 있는 시기에 사람을 고용해 아프리카에 나무를 심는 방식으로 탄소배출을 상쇄하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툰베리는 “당신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기술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며 과학의 발전을 기다려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과 전 세계 청소년들의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이끌며 환경 문제에 대응하라고 촉구해 온 툰베리는 과거에도 기싸움을 벌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툰베리가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트위터에 “아주 웃긴다.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 조절 문제에 애써야 한다”며 막말을 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9월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에 찬 눈빛으로 쏘아봐 화제가 됐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트럼프 특별연설서 말하자
“나무 심는건만으론 부족해”
툰베리 심각한 표정으로 비난
기후 변화 문제를 두고 앙숙 관계인 도널드 트럼프(73)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가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 이른바 다보스포럼에서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며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21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가 연설에서 서로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두 사람이 정면 충돌하는 세계관을 보였다”고 평했다.
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이번 포럼에서 특별 연설을 하며 ‘나무 1조 그루 심기’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캠페인은 이번 다보스 포럼이 기후 변화를 주제로 하며 발족한 운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와 산림의 복구, 성장, 더 나은 관리를 위한 강력한 리더십을 계속 보여주겠다”면서도 기후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환경론자들을 의식한 듯 “지금은 비관할 때가 아니라 낙관할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의 가능성을 수용하기 위해 우리는 비관론을 퍼뜨리는 예언자나 대재앙에 대한 그들의 예언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학자들이 세계가 처한 긴급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청중석에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툰베리는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열린 ‘기후 대재앙 방지’ 세션에 연사로 나서 기후 위기에 대한 세계 지도자들의 태도를 맹비난했다. 툰베리는 “기후 변화가 얼마나 긴급한 당면 과제인지 세계가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의 무대책이 불난 집을 시시각각 부채질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나무를 심는 건 좋지만 필요한 것에 비해 충분치 않다”며 “우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높은 비율로 도살되고 있는 시기에 사람을 고용해 아프리카에 나무를 심는 방식으로 탄소배출을 상쇄하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툰베리는 “당신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기술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며 과학의 발전을 기다려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과 전 세계 청소년들의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이끌며 환경 문제에 대응하라고 촉구해 온 툰베리는 과거에도 기싸움을 벌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툰베리가 미 시사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트위터에 “아주 웃긴다.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 조절 문제에 애써야 한다”며 막말을 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9월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에 찬 눈빛으로 쏘아봐 화제가 됐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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