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수(오른쪽 두 번째) 의성군수가 22일 오전 경북 의성군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 사무실에서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지역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공동 후보지로 확정 발표된 후 주민들과 함께 건배하며 자축하고 있다.  ●
김주수(오른쪽 두 번째) 의성군수가 22일 오전 경북 의성군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 사무실에서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지역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공동 후보지로 확정 발표된 후 주민들과 함께 건배하며 자축하고 있다. ●
- 주민투표 반영 결과… ‘공동후보지’ 89점 > ‘단독후보지’ 78점

군인 등 인구 1만여명 유입
일자리 5만개 창출도 기대
경제유발효과 10兆 달할 듯

군위군수는 투표결과 불복
최종 이전 놓고 진통 예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대구공항+K2 공군기지)은 공동 후보지인 경북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일대에 건설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신공항이 들어서는 이들 지역은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대구공항 등이 이전하고 남은 부지는 개발로 새로운 도시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1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 후보지 2곳을 두고 주민 투표를 한 결과, 공동후보지 점수가 89.52점으로 단독 후보지(군위군 우보면)의 78.44점을 앞섰다고 22일 밝혔다. 신공항은 투표율과 찬성률을 50%씩 합산해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이 최종 후보지가 된다. 공동후보지에 대한 의성군민 투표율은 88.69%·찬성률은 90.36%, 단독후보지에 대한 군위군민 투표율은 80.61%·찬성률은 76.27%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소보면·비안면 일대에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면적 15.3㎢에 이르면 2026년 군사·민간 공항이 동시에 개항한다. 사업은 대구시가 민간 투자자를 유치해 신공항을 조성하고 대구 도심에 있는 K2 공군기지와 대구공항을 개발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전 지역은 신공항 건설 사업비로 총 9조2700억 원이 투입돼 막대한 일자리가 생기고 군인·군무원 1만여 명 등 인구도 대거 유입된다. 또 경북도는 신공항 주변과 배후 약 430만㎡에 1조 원을 들여 항공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세워 이 지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신공항을 건설하면 10조2000억 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와 5만3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기존 대구공항 부지(7.1㎢)와 주변도 고도제한 및 소음피해에서 벗어나 지역 신성장 거점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종전 부지를 각종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시티와 수변 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부터 전 세계 도시 계획 전문가를 대상으로 국제아이디어 공모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영만 군위군수가 주민투표 결과에 불복해 신공항 건설에 진통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별법은 주민투표 결과를 토대로 이전 후보지 지방자치단체장이 유치 신청을 하면 국방부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가 심의해 최종 이전 부지를 결정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이전 지역으로 결정 난 공동 후보지는 의성군수와 군위군수가 함께 유치 신청을 해야 하지만 김 군위군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점수에서 뒤진 우보면을 이미 유치 신청한 상태다. 경북도 관계자는 “주민 뜻에 따라 공동 후보지를 유치 신청하도록 경북도, 대구시, 의성군, 군위군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오후 4시 대구시청에서 주민투표 결과와 군 공항·민간 공항 동시 개항 추진 등에 대한 공동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한편, 대구 도심에 있는 K2 공군 기지는 1958년 창설됐고 대구공항은 1961년 개항했으며 정부는 2016년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면서 통합 이전을 결정했다.

군위·의성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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