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오른쪽) 대표팀 감독과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이 21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범(오른쪽) 대표팀 감독과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이 21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범·아널드 화려한 전술 자랑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조규성
키 큰 수비와 공중볼 다툼도 볼만


한국과 호주가 22일 오후 10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격돌한다.

양 팀 사령탑의 지략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범 대표팀 감독,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은 이번 챔피언십에서 변화무쌍한 용병술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양 팀 모두 베스트11이 없다. 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로테이션 시스템을 운영했다.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만 붙박이. 아널드 감독은 선발진은 물론 포메이션까지 바꾼다. 아널드 감독은 이번 챔피언십에서 4-3-3, 4-2-3-1, 4-4-2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상대의 혼란을 유도하고 있다. 호주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 레노 피스코포(웰링턴 피닉스)와 골키퍼 톰 글로버(멜버른시티)만 ‘고정’이다.

양 팀 모두 장신자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세트피스 파괴력이 뛰어나다. 대표팀엔 공격수 오세훈(193㎝·상주 상무)과 조규성(185㎝·FC 안양), 미드필더 원두재(187㎝·울산 현대)는 물론 수비수 김재우(187㎝·대구 FC)와 김태현(186㎝), 이상민(188㎝·이상 울산), 정태욱(189㎝·대구 FC) 등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노린다. 호주는 공격수 알하산 투레(185㎝·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미드필더 대니얼 보우만(189㎝·SC 캄뷔르)과 조슈아 로스(185㎝·뒤셀도르프), 수비수 타스 무어두쿠타스(188㎝·웨스턴 시드니) 등이 공중전에 적극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은 지난 1년간 호주와 2차례 맞붙었고 모두 비겼다. 지난해 3월 챔피언십 예선 H조에서 2-2, 지난 3일 비공개 평가전에서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4강전은 승부차기까지 갈 수도 있다. 이번 챔피언십에선 아직 승부차기가 나오지 않았다.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통과, 토너먼트에 진출한 뒤 승부차기 훈련을 별도로 실시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양 팀 사령탑은 필승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호주는 빠르고 힘이 좋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날씨가 덥기에 체력전이 될 것”이라면서 “준결승이 아닌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아널드 감독은 “90분이든 120분이든 준비돼 있다”면서 “한국은 선발 명단이 바뀌지만 전반적인 시스템이나 팀 운영은 큰 변화가 없고, 그에 맞춰 4강전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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