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 신공항(대구공항+K2 공군기지)이 주민 투표로 공동 후보지인 경북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일대에 건설될 예정인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22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투표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영만 군위군수와 일부 군위군민들이 주민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나타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 시·도지사는 ‘주민투표를 마치며 시·도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투표 결과에 아쉬움이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구·경북의 새역사를 함께 써 간다는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 시·도지사는 “다소 열띤 경쟁이 있었지만, 대구·경북의 새로운 하늘길을 열고 미래의 성장엔진이 될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끝났다”며 “조만간 유치 신청과 국방부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의 심의·의결 등의 절차를 통해 최종 이전지가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후 곧바로 기본계획 수립, 민간사업자 선정 준비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양 시·도지사는 대구에서는 30∼40분대, 경북 시·군에서는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종전 부지(K2 공군기지 부지)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한 국제 아이디어 공모를 올해 시행할 계획이다.

양 시·도지사는 “선정되지 못한 지역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 방안과 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공항복합도시 조성 방안 등을 마련해 양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군수는 신공항 이전 최종 후보지가 주민 투표를 통해 공동 후보지로 판가름났지만 이날 오전 “주민의 뜻이다”며 단독 후보지(군위군 우보면)에 대한 유치 신청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이전 최종 부지는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주민투표 결과를 토대로 이전 후보지 지방자치단체장이 유치 신청하면 국방부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가 심의해 정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공동 후보지는 의성군수와 김 군수가 함께 유치신청을 해야 하지만 김 군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신공항 이전 최종 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 투표를 환산해 매긴 점수는 공동 후보지가 89.52점으로 단독 후보지 78.44점보다 앞섰다. 앞서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이들 후보지 2곳에 대한 투표 찬성률(50%)과 투표율(50%)을 합산해 점수가 높은 곳을 이전 최종 후보지로 선정하기로 한 바 있다.

대구=박천학 기자
박천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