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염·고지혈증 부르는 과음·과식

제산제 먹지 않은 경우보다
혈중 알코올농도 20% 높아져
소화제도 간에 무리돼 금물

중성지방 줄이려면 습관 개선을
계단 오르고 탄수화물 덜 먹고
전반적인 신체 활동 늘려야


기름진 음식과 술에 절여지는 설 연휴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대체로 무리한 과식과 과음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만큼 이제는 신체 컨디션에 이상은 없는지에 대한 점검을 비롯해 정상 컨디션의 유지를 위한 운동과 식이조절 등을 준비해야 할 때다.

◇당신의 심혈관계가 위험하다, 고중성지방혈증에 주의해야=과식 등에 따른 비만으로 체내 중성지방의 양이 너무 많아지면 체내 콜레스테롤을 변형시켜 이상지질혈증, 동맥 경화증, 췌장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보고에 의하면 이상지질혈증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남자의 2명 중 1명, 여자의 3명 중 1명으로 매우 흔하다. 특히 중성지방이 높은 고중성지방혈증은 술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어 30∼40대 남자 3명 중 1명에 해당할 정도로 흔하며 같은 연령대의 여자보다 남자가 4배 이상으로 많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혈액의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혈관에 나쁜 LDL-콜레스테롤 입자를 작고 단단하게 변형시켜서 혈관을 잘 뚫고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고 동맥 경화증을 유발해 뇌경색, 심근경색, 협심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성지방 조절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식사요법, 운동요법, 체중조절의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정 교수는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오히려 의욕을 떨어뜨려 운동과 식사 조절 계획을 포기하게 한다”며 “주 3회 무조건 헬스장에서 운동하기와 같은 무리한 계획보다는 이동할 때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으로 이동하기, 술이나 지방 또는 탄수화물 많은 음식 줄이기 등 작은 계획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만성위염 방치하면 궤양·암으로=과음 후 속쓰림, 오심, 구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코올성 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알코올성 위염은 반응성 위염 중 하나로, 알코올에 의해 위 점막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으나 간혹 명치 부위 또는 상복부 통증,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난다. 음주 후 내시경 검사를 해보면 위 점막에 출혈이 종종 관찰되며 심한 경우 궤양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위염 증상이 만성화되면 더 큰 병이 될 수 있다.

위염의 치료는 위산 억제제·위 점막 보호제 등과 같은 약물로 치료하며, 증상을 악화시키는 흡연·음주·카페인·자극적인 음식 등은 금하는 것이 좋다. 만성위염을 소화제나 제산제를 복용하며 참는 경우가 있는데 간혹 위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내시경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검사 시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전문가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알코올성 위염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금주다. 단번에 금주가 어려운 사람이라면 되도록 술의 양을 줄이는 절주 습관을 지녀야 한다.

특히 연말연시를 비롯해 설 연휴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기 전 위를 보호할 목적으로 위장약을 먹었다면 앞으로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약은 간에서 분해되는데, 알코올도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위장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술과 약 두 가지를 분해하는 효소를 한꺼번에 생산해야 하므로 간이 무리를 하게 돼 건강에 더욱 안 좋다.

특히 제산제 계통의 위장약은 위를 보호할지는 몰라도 위벽의 알코올 분해효소 활동까지 같이 막는다. 이 때문에 제산제를 먹고 술을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가 제산제를 먹지 않은 경우보다 20%가량 높아져 오히려 더 오랫동안 알코올의 영향을 받으며 숙취에 시달릴 수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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