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대 고가에도 지난해 완판
年 40대만 제작 명품차 파가니
이르면 내달 ‘와이라’ 첫 전시장
부가티·람보르기니도 국내공략
한국 시장이 수억 원대에 달하는 ‘럭셔리카’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 등 초고가 수입차 판매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올해 세계 주요 하이퍼카(초고성능차)가 한국 시장으로 몰려오면서 국내 럭셔리카 시장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하이퍼카 스웨덴 ‘코닉세그’, 이탈리아 ‘파가니’, 프랑스 ‘부가티’ 중에서는 코닉세그가 가장 먼저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하이퍼카는 최고 출력이 1000마력에 이르는 고성능 슈퍼카를 뜻한다. 지난 2005년 부가티의 ‘베이론’이 등장하면서 처음 생긴 차종이다. 1년에 수십 대만 생산될 정도로 희소성이 높아 가격도 수십억 원대에 달한다. 통상 20억∼30억 원대인데 주문 사양에 따라 80억 원대에 달하는 차도 있다.
코닉세그는 지난해 10월 전동 안마의자 제조사인 바디프랜드와 손잡고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전시장을 열었다. 코닉세그는 매년 수십 대만 생산하기 때문에 지난해까지 누적 생산·판매량이 200여 대에 불과하다. 코닉세그가 국내에 선보인 ‘제스코’는 탄소섬유 소재로 만든 경량화 차체에 5.0ℓ 8기통(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최대 출력 1580마력, 최고 시속 480㎞를 낸다. 가격은 40억 원대지만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이미 완판됐다.
파가니는 이르면 2∼3월 첫 전시장을 연다. 이는 람보르기니 출신 엔지니어인 호라치오 파가니가 1992년 설립한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사다. 모든 차를 주문형으로 생산해 연간 40대 남짓 만든다. 라인업은 ‘존다’ ‘와이라’ 두 가지다. 이 중 국내에 판매할 차종은 와이라가 유력하다. 와이라는 고성능 로드스터(지붕이 개폐되는 2인승 차)다. 차체 무게는 1280㎏에 불과하지만 6.0ℓ V12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시속 370㎞, 최대 출력은 764마력에 달한다. 기본 가격은 20억∼30억 원대다. 파가니는 지난해 11월 중순 진행한 내부 행사에 창업자인 파가니 회장이 방한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가티도 연내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다. 부가티는 프랑스인 기술자 에토레 부가티가 1909년 설립한 자동차 회사로, 1998년 폭스바겐 그룹이 부활시킨 브랜드다. 한국타이어와 손잡고 진출 시기를 살피고 있다.
하이퍼카의 한국 진출은 10여 년 전부터 수차례 시도됐다. 그러나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에 현실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포르쉐, 롤스로이스, 맥라렌 등 슈퍼카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비싸고 희귀한 차’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이 입증되면서다.
슈퍼카의 대명사인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173대를 팔아 2018년(11대) 대비 판매량이 1472% 폭증했다. 람보르기니 연간 판매량이 100대를 넘은 것은 2015년 집계를 시작한 후 처음이다. 람보르기니 평균가격은 약 3억 원대다. 람보르기니 서울 전시장은 지난해 7∼10월에 4개월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4억 원이 넘는 롤스로이스 판매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국내 판매 대수는 161대로 전년 판매량(123대)보다 3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계층을 중심으로 높은 수요가 형성되자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초고가 수입차들이 신차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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