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전장관의 교육철학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은 국내 교육 철학 분야를 개척한 학자다. 이 전 장관은 고학 끝에 미국 웨인주립대에서 교육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4년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를 맡아 29년 동안 강단에 섰다가 2003년 정년 퇴임했다. 1970년대 초반은 ‘교육철학’ 자체를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학위를 받고 강단에 선 학자가 없던 시절이었다.

― 근래에 ‘교육과 정치’라는 책을 냈는데.

“정권이 바뀌면 교육정책도 바뀌고 교육을 주도하고 운영하는 진영도 바뀌면서 교육이 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그러면서 교육이 자체의 본질적인 가치를 일관성 있게 진행하기 어렵게 되기도 한다. 정치와 교육의 관계가 어떻게 정립돼야 할지, 한번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꽤 오랫동안 자료를 모아왔다. 2016년 8월 16일, 나이 팔십이 되던 해인데, 후배들에게 교육 정치 공부를 할 수 있는 자료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는데, 현 교육 정책은 ‘조변석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그문트 바우만(1925∼2017·사회학자)이라고 폴란드 사람이 있다. 포스트모던을 유동적 근대라고 표현했다. 사회가 변화하면 채 적응하기 전에 새로운 것이 나온다. 미래의 교육은 변화에 적응해야 하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유능한 해결사를 키워야 한다. 그런데 유동적 사회라는 게 현재 진행형인데, 어떻게 백년지대계를 얘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존 듀이(1859∼1952·보편적 교육학설을 창출한 철학자)의 경우 이런 말을 한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현재의 성장을 위한 것이다’. 이론적인 지식, 교육을 잘 받은 사람, 즉 박식한 교양인을 기르는 게 자유교육의 전통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다. 그렇다면 백년지대계는 오히려 이렇게 이해하는 게 옳지 않나. 유능한 해결사라 하더라도 문화적인 진공상태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어떻게 바뀌어 오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맥락을 알아야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상과 지식과 기술은 역사적 맥락과 함께 가르쳐야 한다.”

인터뷰 = 이관범 사회부 차장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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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경남 양산 출생 △서울대 교육학 석사 △웨인주립대 교육철학 박사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서울대 교육연구소 소장 △한국교육학회장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제42대 교육부 장관 △대통령자문 새교육공동체위원회 위원장 △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 회장 △민족사관고등학교 교장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숙명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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