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기 띄우지만…난제 산적

“층 나눠 대각선 배치 감염차단”
교민이동·격리과정 문제 우려
격리시설 진천·아산 유력 검토

靑·지자체등 분리대응도 문제
컨트롤타워 지정 일원화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국민의 공포심이 커지면서 중국 우한(武漢) 교민 700여 명에 대한 전세기 수송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민들의 입국 이후 이동과 격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방역 문제와 이에 대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상당하기 때문으로, 정부도 전세기 도착 공항과 격리 시설을 특정하지 않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우한 폐렴 유증상자도 국내로 수송하겠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국내 확산이 우려된다며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 장관이 이날 오전 의약단체장 간담회에서 “전세기는 최신 기종이어서 공기순환장치로 필터링이 돼 실제로 기내에서 기침 등을 통해 세균이 배출된다 하더라도 옮길 가능성은 아주 낮다”면서 유증상자도 국내로 수송해 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박 장관은 “옆자리와 앞뒤 좌석을 비우고 대각선으로 앉히고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는 1, 2층으로 구분해 교차감염이 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전날 “중국 측이 체온 37.3도 이상의 승격은 항공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면서 밝힌 유증상자 배제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일각에서 유증상자 입국에 따른 국내 확산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교민들의 격리수용 시설과 입국 공항 역시 특정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격리수용 시설과 관련해 “지역 주민의 우려 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 중”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정부는 전날까지만 해도 천안의 국가 시설 2곳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었지만, 최종 발표하지 않았다. 이후 정부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공무원인재개발원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정확한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또 정부는 전세기가 착륙하는 순간부터 격리 시설까지 이동하는 동안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불필요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세기가 입국할 공항 역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중앙부처 및 지자체가 제각각 대응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교민 700여 명이 대거 입국하면 이후 수송과 격리 등에서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창구를 일원화하는 한편 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 등으로 컨트롤타워를 넘겨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영주·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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