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제재심 이후로 미뤄진 우리은행장 최종후보 결정

우리금융, 내일 결정하기로
일각선 “DLF 징계여부 감안”

우리금융지주가 29일 심층면접에도 불구,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차기 행장 선정은 30일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 결정 이후인 31일로 미뤄지게 됐다.

30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추위는 전날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부문장(부행장), 이동연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등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프리젠세이션과 질의응답의 순으로 오후 6시가 넘어서까지 심사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임추위는 심층면접 결과를 토대로 31일 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 1명을 선정, 추천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임추위에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한 징계 결과를 감안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0일 오후 DLF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영진 징계를 결정하는 금감원 제재심의위가 열린다.

이번이 세 번째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당시 하나은행장)에 대한 제재 수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사전에 이들에 대한 중징계를 통보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DLF 때문에 일정을 별도로 잡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계열사 CEO 등에 대한 임추위가 31일 예정돼 있었던 만큼, 이날 이어서 논의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추위가 당초 정해진 일정에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은 임추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3명의 후보 모두 내부 출신이고 회사 내부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사외이사들 역시 과점주주의 대표들인 만큼 엄정하고 치열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추위는 위원장인 손 회장과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31일에 행장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된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