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급감 中경제 타격 본격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급격한 확산으로 발원지인 우한은 물론 다른 중국 대도시들도 거대한 ‘유령도시’로 변하면서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여행을 비롯한 중국 내 소비 수요 등의 급감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중국 운항편을 전면 중단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고 스타벅스·맥도날드·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매장을 줄줄이 닫고 있다.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제조업체들도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 이후에도 당분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2%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중국인들의 국내외 여행 등을 사실상 전면금지함에 따라 글로벌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영국 국적 항공사인 브리티시에어웨이가 29일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 중단 결정을 내렸고, 독일 루프트한자 역시 뒤를 이었다. 에어캐나다와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도 중국행 항공편 전체 노선을 중단시켰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등을 오가는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홍콩 캐세이퍼시픽 역시 중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절반으로 줄였다.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의 운항 중단 및 감편 조치는 중국을 오가는 여행객 급감과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줄줄이 매장을 닫고 있다. 스타벅스는 중국 전체 매장 4300곳 중 절반가량을 영업 중단조치 했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 이케아도 중국 매장 30곳 가운데 절반을 일시적으로 문 닫기로 했다.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는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서 전체 매장 영업을 중단하는 조처를 내렸다. 현재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우한 폐렴에 따른 중국 내 생산 및 소비 위축으로 인해 올해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올 1분기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치인 6.0%에서 2%포인트 이상 감소한 3%대로 전망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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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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