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이탈층 50대 33.1% 최고
절대 충성충 40대 > 20대 > 30대
민주당 34.1% 한국당 16.3%
정의당 6.6% 새보수당 3.5%
정치적 견해에 관한 한 ‘82년생 김지영’ 세대는 언니나 조카 세대와는 공감대가 넓은 반면, 어머니나 이모·고모 세대와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30일 만 19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문화일보의 타깃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 정당 지지도, 정책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 등에서 49세 이하와 50세 이상 연령층 사이에 넘기 어려운 벽과도 같은 현격한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대가 30·40대보다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이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세대별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성 2040세대 vs 5060세대 충돌 = 이번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매우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4.5%, ‘잘하고 있는 편이다’는 35.3%로, 49.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23.9%,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는 20.8%로, 부정평가는 44.7%였다.
긍정과 부정평가가 엇비슷하지만, 세대별로는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긍정 평가는 19∼29세 연령층에서 62.6%로 가장 높았고, 3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60.9%에 달했다. 반면 50대에선 부정평가가 54.9%로 절반을 넘었고, 60대 이상에선 58.5%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 여부에서도 세대별 격차가 뚜렷했다. 여성 전체로 보면 지지층이 45.4%(‘과거에도 지지했고 지금도 지지한다’ 35.4%, ‘과거에는 지지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지지한다’는 10.0%), 비지지층이 52.1%(‘과거에는 지지했으나 지금은 지지하지 않는다’ 28.1%, ‘과거에도 지지하지 않았고 지금도 지지하지 않는다’ 24.0%)였다. ‘절대 충성층’이 ‘절대 비토층’보다 11.4%포인트 많았지만, ‘지지 이탈층’도 30%에 육박했다. 세대별로는 19∼29세의 44.6%, 30대의 40.2%, 40대의 48.6%가 과거에도 지지했고 지금도 지지한다는 절대 충성층에 속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선 과거에도 지지하지 않았고 지금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절대 비토층(33.7%)이 절대 충성층(22.3%)보다 11.4%포인트 많았다. 과거에는 지지했으나 지금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지지 이탈층은 50대에서 33.1%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에서 28.7%로 뒤를 이었다.
지지 정당을 묻자 더불어민주당이 34.1%, 자유한국당이 16.3%를 기록해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군소정당에선 정의당이 6.6%로 존재감을 드러냈을 뿐 새로운보수당 3.5%·바른미래당 1.5%·민주평화당 0.6%를 얻는 데 그쳤다.
◇투표 의지 강한 여성 진보층 = 4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극명한 정치 성향 차이는 21대 총선에서 세대별 투표율이 승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투표 의향을 묻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78.6%,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14.6%로 집계돼 93.2%가 투표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혀 투표할 생각이 없다’는 2.9%, ‘아마 투표하지 않을 것’은 3.1%였다.
세대별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은 40대에서 82.5%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80.5%), 50대(80.2%) 순이었다. 19∼29세는 68.4%로 가장 낮았다. 문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로 봤을 때는 긍정 평가층의 84.1%, 부정 평가층의 75.4%가 각각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두 차례 문화일보가 진행한 타깃 여론조사 결과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 12∼13일 실시한 19∼29세 조사(긍정 평가층의 78.3%, 부정 평가층의 64.2%)와 지난해 12월 30∼31일 실시한 대구·경북(TK) 조사(긍정 평가층의 85.0%, 부정 평가층의 77.6%)에서도 긍정 평가층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왔다.
문화일보 총선관련 여성 여론조사 결과 통계표 보기 ▶
◇어떻게 조사했나 = △조사기관:엠브레인 △일시:2020년 1월 27∼28일 △대상:전국 거주 만19세 이상 여성 1013명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휴대전화 가상번호 △응답률:19.4% △오차 보정 방법:2019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용: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 의향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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