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우한 폐렴’ 가짜뉴스 엄벌… 중간유포자도 잡는다

사이버 상황실서 실시간 점검
무차별 허위유포 전면 단속
정보 사칭 광고 문자도 등장
클릭하면 카톡 채널 연결돼

경찰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시민들의 전염 우려를 악용해 광고 문자 메시지가 유포되고 허위 사실에 기반한 루머가 횡행하면서 온라인상 허위조작정보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일종의 ‘가짜뉴스’에 대한 전면 단속이지만 지나친 ‘빅 브러더’식 통제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30일 경찰청은 최근 우한 폐렴과 관련,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허위조작정보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은 사이버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질병관리본부·보건복지부·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해 실시간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세종지방경찰청을 제외한 전국 17개 지방청에 모니터링 요원 총 46명을 지정해 주요 포털 등을 대상으로 △질병 관련 근거 없는 의혹 제기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 △관련자 개인정보 유출 △병원 폐쇄 허위정보로 인한 업무방해 등을 중점 모니터링하고 있다.

경찰은 또 허위조작정보 생산 및 유포행위에 대한 내사에 착수, 최초 생산자뿐 아니라 중간 유포자까지도 추적·검거해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엄정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공중파 뉴스를 사칭해 ‘수원 소재 고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나왔다’는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다. 또 SNS 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자 발생보고’라는 제목으로 ○○보건소에서 우한 폐렴 의심자가 발견되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케이스, SNS 등에 ‘경남 소재 ○○병원에 우한 폐렴 의심자가 이송격리 조치됐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케이스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안업체인 시큐리티대응센터(ESRC)에 따르면 해당 센터에는 우한 폐렴 관련 정보를 사칭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유포 사례가 최근 보고됐다. 해당 문자 메시지는 국내 유명 포털 뉴스 사이트와 비슷한 주소로 사용자의 클릭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자 메시지 속 링크를 클릭하면 실제 카카오 계정 로그인 화면으로 연결되는데, 여기서 로그인하면 카카오톡 채널 추가 화면으로 넘어가서 ‘자산관리자 OOO’의 카톡 채널로 이동하게 된다. 이 사이트 제작자는 ‘news.naver’와 같이 유명한 사이트 도메인과 비슷한 주소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광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문자 메시지들은 금융정보 해킹·악성 코드 설치 등을 진행하는 피싱이나 스미싱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시민의 공포를 악용해 사적 이득을 취하려는 질 나쁜 행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ESRC 측은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피싱 메시지나 스미싱 메시지가 언제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메시지에 포함된 불분명한 링크 클릭에 주의하고 모바일 백신 앱을 반드시 설치하길 권고한다”고 밝혔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