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해서웨이, 신문사 31곳 매각

‘신문 애호가’로 알려졌던 세계 최고 투자가이자 억만장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40여 년 만에 신문사업에서 손을 뗐다.

29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사인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31개 신문사를 미국 출판업체 리 엔터프라이즈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1억4000만 달러(약 1650억 원)로 알려졌다.

버핏 회장은 1977년 뉴욕 소재 일간지 버펄로뉴스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 10여 년간 수십 개 신문사를 추가로 사들여 ‘언론 재벌’ 대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디지털매체 중심으로 뉴스시장이 재편되면서 종이신문 광고 매출이 급감하자 최근 신문사업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는 지난해 4월 야후 파이낸스 인터뷰에서는 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몇몇 대형신문을 제외한 나머지 신문에 대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 미국 내에서는 2004년 이후 전체 신문사의 20%가 문을 닫고 관련 일자리의 47%가 사라졌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버핏 회장은 “다른 어떤 조직도 리 엔터프라이즈만큼 고품질의 지방뉴스 제공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리 엔터프라이즈를 매수 주체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그는 투자의 귀재란 별명답게 신문사업을 포기하는 와중에서도 리 엔터프라이즈에 연 9% 이자율로 5억7600만 달러를 빌려주며 수익을 극대화하려 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인지현 기자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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