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일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장 입구에 놓인 손 소독제를 바르며 체열 측정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일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장 입구에 놓인 손 소독제를 바르며 체열 측정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 자매도시 우한 등 8곳에
‘KF94’ 5만개 긴급지원 추진
강릉도 징저우에 2만개 지원

“국내선 가격폭등·품절인데…”
일부 시민들 곱지 않은 시선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자매·우호도시들을 돕기 위해 마스크 등을 잇달아 지원하고 나섰다. 인도적 차원이라는 설명이지만, 국내에서도 마스크 수요 급증으로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조치여서 논란도 일고 있다.

3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광주광역시는 우한 폐렴으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등 중국 내 8개 자매·우호도시에 의료용 마스크(KF94) 5만 개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인구 1000만 명 이상과 그 이하로 구분해 우한·광저우(廣州)시는 각 1만 개, 선양(瀋陽)·취안저우(泉州)시 등 6개 도시는 5000개씩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7일 발송을 목표로 중국에 보낼 물량을 확보하는 중”이라며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맺은 중국 도시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한시는 2007년 광주시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고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5명의 방문단을 보내기도 했다.

강원 강릉시도 자매도시인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荊州)시에 KF94 마스크 2만 개를 강원도 내 생산업체로부터 구매해 지원할 예정이다. 2004년 강릉시와 자매 관계를 체결한 징저우시는 결연 15년인 지난해 강릉 정원을 조성하는 등 강릉시와 교류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서울 성동구도 중국 자매도시인 베이징(北京)시 화이러우(懷柔)구에 구민들의 참여를 통해 모금된 1600만 원으로 마스크 2만 개를 구입해 지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국내에서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며 가격까지 급등한 상황”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국 대다수 편의점에는 마스크가 동나기 일쑤고, 상당수 약국 출입문에는 ‘마스크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온라인쇼핑물에서도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은 마스크는 품절이고, 일부 마스크는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마스크 품귀 현상과 가격 폭등의 요인 중 하나로 중국인 관광객이나 이른바 ‘보따리상’ 등이 ‘싹쓸이 쇼핑’으로 물량을 확보해서 중국으로 보내고 있는 현상을 꼽고 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전국종합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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