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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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영화상까지 품에 안아
봉준호 “상상도 못한일” 소감
오스카 수상 가능성 더 높아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영화상 수상 행진에 이어 영국에서도 큰상을 받았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가 2일(현지시간) 오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개최한 제73회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한국영화가 BAFTA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것은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후 두 번째, 각본상 같은 주요 부문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47년 출범한 BAFTA는 영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 중 하나로, 흔히 ‘영국 아카데미’로 통한다. 미국 아카데미상에 대한 영향력도 크다.

봉 감독은 각본상을 받으면서 “로열 앨버트홀에 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외국어로 쓰인 각본을 잘 이해해준 BAFTA에 대해 놀라움과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엔 배우 송강호와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도 참석했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기생충’의 최대 라이벌인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 가져갔다. ‘1917’은 모두 7개 부문에서 수상해 최다 수상작이 됐다.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에게 돌아갔다.

이에 앞서 ‘기생충’은 1일 열린 미국작가조합(WGA) 시상식에서도 최고상인 각본상을 거머쥐었다. 미국미술감독조합(ADG)상도 추가했다. 이로써 ‘기생충’은 미국의 주요 4대 조합(프로듀서·감독·배우·작가조합)상 중 배우조합과 작가조합상 2개를 받아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프로듀서조합과 감독조합상은 ‘1917’이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과 ‘1917’의 트로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9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지금 기세라면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2개 부문 이상 수상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미국작가조합상 각본상에,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각본상을 받았기에 아카데미 각본상을 노려볼 만하다. 또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선 경쟁작과의 차이가 커서 거의 수상이 확실시된다. ‘1917’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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