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하루 2829명 확진·57명 사망

당국 치사율 2.09% 밝혔지만
전문가들 “11%로 사스 수준”
제2의 우한 ‘황강市’ 농촌지역
병원은 우한의 10분의 1 불과

태국, 독감·에이즈 치료제 혼합
확진자 투여 뒤 증상 호전 주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의료 설비·물자 부족에 허덕이는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사망률이 급등 조짐을 보이면서 우한 폐렴이 전염성은 높지만 치사율이 낮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인식에도 금이 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우한 폐렴 치사율이 사스에 버금가는 11%에 달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까지 내놨다.


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최근 5일간 하루 평균 1982명(1월 30일)→2102명(31일)→2589명(2월 1일)→2590명(2일)→2829명(3일) 등으로 계속 증가했다. 무엇보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가 38명→43명→46명→45명→57명으로 급증했다. 중국 당국이 보고한 우한 폐렴 확진자 치사율은 2.09%(3일 기준)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한 폐렴 사망률에 대한 다른 분석결과가 제기되고 있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진인탄(金銀潭)병원 연구진이 상하이(上海)교통대 및 루이진(瑞金)병원 측과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우한 폐렴 확진 진단을 받은 환자 99명 전원 중 11%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에릭 딩 교수는 트위터에 이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높았지만 공식수치가 아닌 만큼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르스의 치사율은 20∼40%, 사스는 약 11%로 추정된다.

중국 당국의 정보 은폐 논란과 맞물려 중국 본토의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와 달리 최대 7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홍콩대 가브리엘 렁 교수팀은 지난달 31일 랜싯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및 국제 확산 가능성에 대한 예측 : 모델링 연구’란 논문을 발표하고 우한에서만 확진자 수가 최대 7만5800여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렁 교수팀은 “감염되고도 병원이나 의료기관을 찾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며 “감염자 상당수가 공식 집계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 치사율이 유독 중국 본토에서 높게 나타나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보고된 사망자는 지난 1일 필리핀에서 숨진 중국 우한 출신 44세 남성이 유일하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감염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이 사망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했다. 와키다 다카지(脇田隆字) 소장은 “우한 주변 의료기관이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호흡기 (전염병) 관리는 의료자원을 대량투입하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2의 우한’으로 불리는 황강(黃岡)은 우한보다 의료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전해져 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후난(湖南)성의 한 의사는 중궈신원저우칸(中國新聞週刊)에 우한에는 최고등급 의료기관이 20곳 이상 있지만 황강에는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황강은 2일 기준 감염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해 우한 다음으로 네 자릿수 감염자를 보유한 도시가 됐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우한 폐렴 확진자인 71세 중국 여성이 독감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와 에이즈(HIV) 치료제를 혼합한 약을 투여받은 뒤 극적인 회복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김윤희·박준우·정유정 기자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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