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경기 가평군까지 84.3㎞ 구간에서 2020년형 XC90 D5 인스크립션 트림(최상위 등급·사진)을 시승했다. 2015년 출시된 2세대 XC9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XC90 D5에 탑재된 2.0ℓ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가속은 급격하진 않지만 부드럽고 꾸준해서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특히 구불구불한 유명산 코스를 달릴 때 차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계속되는 커브 구간에서 시속 80∼90㎞로 코너를 돌아도 차 길이 4950㎜, 무게 2160㎏의 덩치가 안정감 있게 움직였다. 볼보가 ‘인체공학적 설계’를 강조하는 가죽 시트는 운전자를 단단하게 잡아줬다. ‘바른 자세를 강요한다’는 볼보 차의 좌석은 처음 앉으면 뭔가 답답하지만, 계속 운전하다 보면 오히려 허리가 편했다. 연비는 ℓ당 10.3㎞가 나왔다.
승차감은 가솔린차 못지않았고, 디젤차로서는 상당히 조용한 편이었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좌우 시트 사이에 설치된 수납공간)은 나뭇결이 살아 있는 천연 호두나무 소재로 마감해 고급스러우면서도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풍겼다. 동승석 시트에는 조그만 스웨덴 국기가 붙어 있다. 볼보답게 첨단 안전기술도 골고루 들어갔다.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한 볼보의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보행자와 자전거 탑승자, 덩치 큰 동물까지 감지한다. 반(半)자율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 Ⅱ’의 앞차 인식 능력은 탁월한 수준이었다. 다만 안전을 강조하는 브랜드이다 보니, 운전대를 놓고 조금만 지나면 운전대를 잡도록 경고한다. 시속 140㎞를 넘으면 기능이 아예 해제된다.
가평 =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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