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질병문제는 과학이 우선”
中정부 반발에 정당성 강조
러 국경통제 등 확진 2명뿐


미국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발에 “입국금지 조치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중국과 동맹 수준의 협력관계를 유지했던 러시아도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해서는 감염 외국인 추방·격리, 러·중 국경에 대한 사실상 봉쇄 등 앞장서 고강도 대책을 내놓고 있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이런 상황에서는 과학이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한다”며 미국의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몇 주 전 중국에는 (우한 폐렴) 감염 사례가 41건이었다. 오늘 아침에는 그 숫자가 1만7000건이다”며 “이것(우한 폐렴)이 미국에 들어오기 전 늦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메소니에 국장은 미국이 사태 해결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중국 측 주장에 대해서는 “CDC에는 비슷한 질환에 많은 경험을 지닌 엄청나게 뛰어난 과학자들이 있다”며 “중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한(武漢)에 잔류 중인 미국인 추가 철수가 진행될 것임을 밝힌 뒤 “지난 주말 CDC는 비행기들이 도착할 국방부 시설에 4개 팀을 추가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1월 말부터 사실상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한 러시아는 한 발 더 나가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을 추방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우한 폐렴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국가계획에 서명한 뒤 “감염 판정을 받은 외국인들을 추방하거나, 격리 수용하는 등 특별 제한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러시아 국경을 통한 중국인 이동이 제한됐고 확진자는 격리돼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또 4일부터 중국발 러시아행 항공기의 기착지를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한 곳으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모두 폐쇄했다. 강도 높은 대중국 봉쇄조치로 현재 러시아에서 우한 폐렴 확진을 받은 환자는 중국인 2명에 그치고 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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