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만3522명‘세계절반’
전문가 “진단키트 등 부족해
조기감지·진단·격리 불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 확진자가 1만3000명을 넘어서면서 전 세계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인구 5700만 명 규모의 후베이성에 집중됐다. 후베이성에서 우한 폐렴으로 숨진 누적 사망자 수도 414명에 달한다. 중국 보건 당국은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부족한 방호복과 마스크를 생산 중이지만 우한 폐렴과의 전쟁 최전선인 후베이성에서는 “여전히 의료 물자가 부족하다”는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4일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0시 기준 성내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1만35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동안 2345명이 늘어난 숫자다. 사망자 수도 하루 새 64명이 늘어 총 414명이 됐다. 그러나 데이비드 후이 홍콩중문대 교수는 이러한 수치조차 병원에 입원한 급성 환자만 반영하기 때문에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벼운 증상까지 포함해 신중하게 처리하는 홍콩과 달리 아직 진단되지 않은 사례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 보건연구원(NHI)의 안토니 파우시 박사도 CNBC에 “중국 신종 코로나 사례 중 약 25%가 중증이어서 집중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식 수치에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너무 가벼운 사람들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실제 확진자 수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후베이성 전역에서 마스크와 방호복, 진단키트 부족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샤오간(孝感)시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 2명이 플라스틱 서류파일로 급조한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이 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중국 국가 위건위 선임 전문가팀 일원인 리란주안(李蘭娟) 교수는 3일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우한(武漢)에 충분한 진단키트가 없기 때문에 모두가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우한에선 조기 감지·조기 진단·조기 격리와 치료가 모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우한에서 일하는 의사들은 “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만이 진단키트로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긴급 건설해온 훠선산(火神山) 병원과 레이선산(雷神山) 병원이 보름여 만에 완공돼 병상 2500개를 확충하고 긴급 의료물자와 의료진을 투입하고 있다. 티앤위룽(田玉龍) 공업정보화부 수석 엔지니어는 3일 기자회견에서 “후베이성에 방호복 15만 벌과 의료용 마스크 13만 장 이상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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