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제한 첫날 인천공항 표정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湖北)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한 첫날인 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은 불안한 모습이었다. 의료계에서는 잠복기 감염자에 대한 식별이 어려운 상황에서 후베이성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어 정부 조치에 허점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0시 40분 중국 베이징에서 승객 100여 명을 태운 대한항공 854편이 도착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는 ‘중국 전용 검역대’ 총 3곳이 설치돼 있었다. 보건복지부에서 파견된 공무원과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소속 검역관 약 50명이 방역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중국에서 온 승객들을 대상으로 검역을 진행했다. 최근 2주 이내 우한 폐렴 진원지인 후베이성 체류 및 방문 경험이 있는 외국인은 입국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에 따라, 승객들은 ‘건강상태 질문지’뿐 아니라 ‘특별검역 신고서’도 작성해 우리나라 체류지 주소·개인 휴대전화 번호뿐 아니라 후베이성 체류 경력도 기재해야 했다. 검역 결과 발열 등 유증상자, 연락처 미확인자, 후베이성 체류 경험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해당 절차로 모든 감염자를 걸러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전역으로 우한 폐렴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베이성에 제한된 입국 금지 조처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후베이성은 중국 당국이 해당 지역을 봉쇄한 상태이기에 입국 제한의 실효성이 없다”며 “방역 외적인 요인을 고려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 전방위적인 감염원 차단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중에서 우리나라와 교역량이 많은 지역 순위 2위(2018년 기준)였을 만큼 인적 교류가 많은 광둥(廣東)성은 확진 환자가 700명을 넘어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고, 저장(浙江)성에서도 7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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